2020년 11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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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마산 감천계곡

미련 남지 않도록, 여름 계곡과 즐기는 마지막 데이트
아파트숲 너머 숨겨진 물놀이 명당

  • 기사입력 : 2012-08-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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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감천계곡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광산사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서를 떠나려고 해도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없어 엄두가 나지 않을 때 도심에서 여유로운 피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심각한 교통 체증이나 피서지의 번잡한 분위기,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등을 피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감천계곡은 하루 나들이에 손색없는, 가족 물놀이 장소로 적당하다. 지리산 계곡처럼 울창한 수목이나 장대한 폭포는 없지만 쉼터 등이 갖춰져 있어 피서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다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명당은 어른 가슴 높이까지의 수심을 유지하고 있어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마산 감천계곡에서 광려천으로 이어지는 물길은 광려산(722.6m)에서 발원해 광산사와 아랫동네인 신감리·감천리를 거쳐 호계리 광려천까지 연장 8㎞에, 2급수 이상이 유지될 정도로 깨끗하다.

    시원한 계곡 물줄기는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치기 좋게 얕은 천을 만든다. 간간이 다리와 소나무 숲이 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피서철이면 평일 1000여 명, 주말 3000명 정도의 행락객들이 찾고 있다.

    큰비가 오고 2~3일 지난 후가 물놀이하기에 가장 좋으며, 다리 밑 등 그늘이 있는 명당자리는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기 때문에 그늘을 만들 수 있는 텐트 등은 필수다. 또 취사가 금지된 구역이므로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쓰레기도 줄이고 계곡을 오염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안하는 것이 좋을 성싶다.

    원계대동다숲 아파트부터 물놀이는 시작된다. 수량이 많을 때는 하류쪽인 청아병원 근처부터 아이들의 물놀이 소리가 들리지만, 수량이 적은 현재는 이곳부터 물놀이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하천이 정비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감천계곡은 다리 밑이 명당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은 쌀재터널로 연결되는 국도5호선 삼계교 밑이다. 삼계교 밑으로 가기 위해서는 쌀재터널로 가는 국도 5호선을 따라 가다가 감천교차로로 빠져나가 다시 반대방향 차선을 따라 되돌아와야 한다. 차량으로 2~3분 달려 오른쪽 편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하기 어렵고 계곡으로 진입하기도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곳은 감천계곡에서 가장 수량이 풍부한 곳으로 어른 가슴 정도까지 수심을 보이며, 제법 넓은 물놀이장이 갖춰져 있다.

    감천계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동 이미지 아파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중간중간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 구미가 당기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가장 먼저 삼계성당이 나오는데 왼편 계곡에 차양막 몇 개가 설치돼 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광려중학교 앞 작은 다리(새마을교) 밑도 괜찮은 물놀이 장소인데 주차하기는 만만찮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 더 상류로 가보자. 전안마을을 지나면 감천교와 새마을동산이 나온다. 이곳은 그나마 주차시설과 야영시설,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새마을동산은 감천계곡의 유일한 야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 30여 그루의 울창한 소나무 밑에 20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100m 상류에는 신감1교가 있다. 여기는 광산사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쌀재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만나는 곳으로 다리 밑은 하루 종일 그늘이 있고 물도 시원해 장시간 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감목교를 지나면 계곡이 좁아지고 도로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이쯤에서는 물놀이 장소를 정해야 한다. 곧 백숙, 오리구이 등 음식점들이 밀집된 신목마을로 들어서고 이 마을은 52번 시내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감천계곡 최상류를 보고 싶다면 광산사 입구에서 오른편 세광수양관 방향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 폭이 좁다. 이곳은 숲이 우거져 그나마 그늘이 있지만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없는 것이 흠이다.

    감천계곡은 가까운 만큼 부족한 점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가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주변 가볼 만한 곳

    ◆광산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로 신라 때 창건됐다. 장지연이 지은 ‘광산사중수상량문’에 따르면 한때 원효가 머물던 사찰로, 합포의 명찰로 알려졌다고 한다. 1481년(조선 성종 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과 1799년(정조 23) 편찬된 ‘범우고’에 사찰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것은 분명하다. 1742년(영조 18) 빙연이 중수했으며, 1805년(순조 5) 당우를 새로 지었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뒤에 중창해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채 2동이 있다. 1912년 영봉이 제주도에 법정암을 창건할 때 이 절에 있는 탱화를 옮겨갔다고 한다.

    유물로는 1852년(철종 3) 율암 치흡이 쓴 ‘광산사대웅전창건기’와 역시 치흡이 1872년(고종 9)에 지은 ‘광산사현판문’, 1887년(고종 24) 법전이 지은 ‘광산사극락전창건현판문’이 전한다. 이들 현판에 따르면 박계준이라는 신도가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웅전을 지은 뒤 용호가 중창했으며 광발이 극락전을 지었다. 극락전에 봉안된 목조보살좌상은 2006년 4월 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0호로 지정됐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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