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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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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품권 쇼핑

같은 물건 싸게 사는 ‘쇼핑의 기술’
백화점 인근 전문 거래소나 인터넷사이트서 구매 가능
제화 20~30%, 백화점 3~4% 도서 3~5%, 주유 1~2% 저렴

  • 기사입력 : 2012-08-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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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알뜰 씨는 최근 명절이나 지인의 기념일 등을 챙길 때 상품권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지난 명절에 상품권 거래소를 통해 상품권을 구매, 선물을 사서 정가 대비 10만 원가량을 아낄 수가 있었다.

    생활에서 활용도도 높다. 백화점 세일 기간에 상품권을 사용하면 기존 할인율에서 5%가량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평상시에도 상품권 일정량을 구매해 현금처럼 지갑에 넣어 다닌다. 게다가 요즘에는 주유상품권도 발행돼 비싼 기름값도 한 달에 몇 천 원씩 아낄 수 있다.

    김 씨는 “이제는 상품권을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상품권을 발행하고, 받고 있다”며 “상품권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상품권 재테크를 아시나요

    상품권 판매점을 통해 백화점·유통업체와 제화업체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한 뒤, 쇼핑 시 상품을 실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사면서 혜택을 보는 것을 말한다. 조금 귀찮은 일이기도 하겠지만, 실제 가격보다 10만 원당 1만 원에서 많게는 3만 원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어 물품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득도 크다. 백화점 인근에는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거래점이 꼭 있고, 인터넷에서도 상품권은 인기 품목이다. 물론 공식 판매점에서 정가에 상품권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손해다. 특히 제화업체 상품권의 경우 판매 가격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에, 현금을 주고 구두를 사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상품권이 무조건 이득은 아니다. 사용에 제한이 있고 환금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금액적 가치는 정가보다 떨어진다.


    ▲상품권 최대 30%가량 저렴

    상품권은 다양한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이나 제화점 등 공식 판매점에서는 정가에 판매한다. 따라서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전문 상품권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장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백화점 인근에 자리 잡은 거래소다. 이곳에서는 각종 상품권을 종류별로 5~10%가량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도내 한 백화점 인근에 자리 잡은 상품권 거래소 사장은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오면서 상품권을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며 “할인율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수요에 따라 다른데 명절 등 상품권 판매가 몰릴 때는 아무래도 조금 값이 오른다”고 말했다.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은 인터넷 쇼핑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가격 비교가 한눈에 가능한 데다 오프라인보다 할인폭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상품권 인터넷 판매 사이트인 ‘티켓나라’의 상품권 시세표에 따르면 현재 제화업체 상품권은 20~30%가량 할인되며, 백화점 상품권은 평균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도서상품권은 3~5%, 주유상품권은 1~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권, 왜 싸게 팔까

    상품권을 발행하는 곳은 주로 백화점과 제화업체이다. 이들은 매년 많은 양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집계는 알 수가 없다. 업체별로 매수를 집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발행하는 상품권이 시중에 저렴하게 유통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정상적인 유통 과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사채업자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통로로 유통하거나 카드깡 등으로 저렴한 가격에 시중에 나오는 상품권이 많다. 또 도매업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후, 정가보다 저렴하게 시중에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왜 발행처는 정가보다 저렴한 상품권이 유통되는 상황을 손 놓고 있는 것일까. 이는 상품권 유통으로 인한 부가적 이득이 따르기 때문이다. 상품권 발행자의 경우 상품권을 회수할 때까지 무이자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상품권을 가진 소비자들이 상품권 금액보다 더 비싼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상품권이 무분별하게 많이 발행되면서 상품 가격의 거품 현상을 만드는 부작용도 생겼다. 특히 제화업체의 경우 상품권 할인율을 계산해서 가격을 책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구두 가격이 높게 책정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제화업체는 상품권을 받지 않는 대신 저렴한 상품의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자 상품권 회수를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상품권 구매, 무조건 이득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상품권 매매가 현명한 쇼핑의 정답은 아니다. 현금에 비해서 쇼핑 시 각종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상품권 구매 시 거스름돈을 상품권으로 내주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기도 한다. 1만~2만 원이나 몇 천 원 남은 상품권의 경우 사용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 아웃렛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이용을 제한하는 곳도 많아서 사용이 불편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품권 구매 시에는 적용되는 매장 등을 꼼꼼하게 살펴서 구매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짝퉁 상품권이나 인터넷 쇼핑 시의 배송사고다. 경남소비자상담센터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중고 사이트를 통해 가짜 상품권을 판매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상품권 구매 시 판매업체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신뢰할 수있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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