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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현대에 왜 역학이 융하는가

  • 기사입력 : 2012-08-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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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가 역학(명리학)에 심취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뜻한 바가 있어 스승을 만나고 우주 삼라만상의 원리에 눈을 뜨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간 이 분야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참 많이도 바뀌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생활의 주류를 이루고, 화성에 우주탐사선이 도착하는 최첨단 과학문명의 시대이지만, 그럴수록 역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뒷골목 지하셋방에서 돋보기를 쓴 노인이 낡은 책을 뒤적이면서 사주나 궁합을 봐주고 복채를 얻는 시절이 아니다.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원리가 이 학문에 있으니, 요즘은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명쾌한 논리를 지닌 석학들이 당당하게 사회의 한 분야에서 인생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필자도 학문적인 탐구를 위해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명리학의 격국론(格局論)에 나타난 천간구성 연구’라는 논제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격국론이란 다양한 형태의 사주구조를 논리화된 체계로 분류하여 파악하는 이론이다. 음양오행과 천간지지의 관계를 통해 사주가 오행의 생극(生剋) 관계에 따라 이뤄진다는 것을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가급적 대립은 피하고, 궁합에 맞춰 모나지 않게 살라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필자는 수년 전부터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역학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 항상 수강생들로 넘쳐난다. 한 학기에 15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열심히 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 때 개설한 성명학강좌는 20여 분 만에 45명인 정원이 다 차버리고, 심지어 강의실 뒤에서 서서라도 듣게 해 달라는 전화를 수없이 받았을 정도다. 또한 경남신문 지면에 연재되고 있는 사주칼럼도 나름대로 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가 강의를 잘하고, 글을 잘 써서 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고작 80평생에 수명을 다하고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사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 아니던가. 거대한 우주자연에 인생이란 풀 한 포기, 나무 하나보다 못한 나약한 미물일지도 모른다. 세상사 뜻대로 되는 것은 없고, 고난과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잘 먹고, 잘 살고, 출세하여,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살고 싶어 한다.

    나의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을 열거하자면 참으로 많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온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명사들도 많다. 그들이 무엇이 부족하여 신상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청하겠는가.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염원하고, 길흉화복을 알고 싶어서이다. 그것이 인생이요 인간이다.

    역학은 반드시 동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과 땅과, 태양과 달과 별, 비와 바람과 천둥의 운항은 서양에도 똑같이 존재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한다.

    책자 ‘시크릿’은 말한다. “우주만물에 끌어당김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끌어당김이란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고, 그 생각이 앞으로의 당신의 삶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뜻을 품으면 이뤄진다’고나 할까(有志意成). 역학은 우주의 기운을 읽어내는 바코드와 같은 것이기에 인생행로를 어느 정도 예측 가능케 한다. 그것을 통해 위안을 받고 평안해지도록 한다. 그 주인공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 바로 당신일 것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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