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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 유흥가, 이제는 바꾸자 ② 유흥업소-보도방 힘겨루기

도우미 봉사료 두고 마찰
구청·경찰서, 도우미 정확한 숫자 파악 못해
종업원 명부 제대로 기록 안해 탈세 가능성도

  • 기사입력 : 2012-08-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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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성산구 상남상업지역에서 보도방 차량으로 보이는 승합차에 여성들이 타고 있다./경남신문DB/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유흥가가 지난 5월부터 도우미 문제로 시끄럽다. 도우미를 공급하는 속칭 보도방(직업소개소)과 유흥업소 간에 도우미 봉사료 인상을 두고 마찰을 빚으면서 보도방이 일부 업소에 도우미 공급을 중단했고, 이에 반발해 업소들은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유흥업소가 보도방을 검찰에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흥접객원 혹은 도우미= 상남동에서 ‘도우미’란 유흥접객원을 뜻한다. 식품위생법에 따른 유흥주점 영업은 주류를 조리·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유흥종사자를 두거나 유흥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손님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업종이다. 유흥종사자란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여성 유흥접객원을 말한다.

    그렇다면 창원 상남동에 도우미는 몇명이나 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창원시 성산구청도 창원중부경찰서도 유흥음식업중앙회(유흥업소 회원 단체)도 그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000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만 할 뿐이다. 상남동의 500여 곳이 넘는 유흥업소 중 고정으로 접객원을 둔 업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속 한계= 유흥업종사자들은 연 1회 위생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6일 열린 창원시 유흥종사자 교육 참가자는 100여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참가자 3000여 명과는 크게 대비된다.

    도우미들도 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려면 종업원 명부에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하고, 보건증과 종사자교육필증을 지참해야 한다. 그러나 단속의 한계 때문에 교육필증을 지참하지 않거나 종업원 명부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종업원 명부를 제대로 기록되지 않으니 도우미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도우미와 보도방들이 탈세를 할 수 있는 길이 되는 셈이다.

    성산구청이 분기별로 유흥업소와 직업소개소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고, 경찰에서도 수시로 단속하지만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성산구청의 올 상반기 단속실적을 보면 직업소개소의 경우 경고 1건, 등록취소 6건, 영업정지 1개월 1건, 3개월 1건 등이다. 유흥업소는 호객행위 4건, 풍기문란 2건, 종업원 명부 미기록 2건 등이 적발됐다. 경찰은 상반기에 69건 144명을 입건했다. 주류판매, 종업원 명부 미기재, 음란행위 등이다.

    성산구청 단속 담당자는 “종업원 명부부터 정착돼야 한다. 그러나 미기재 시 처벌이 과태료에 그치니 지키지 않고, 종사자교육필증도 지참해야 하지만 언제부터 종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 1회 교육을 안 받아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흥업소-보도방 공방전= 유흥업소 회원 단체인 유흥음식업중앙회와 직업소개소의 대립이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상남동에서 여성 도우미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도우미 살인사건 이후 도우미들이 상남동에 오는 것을 꺼렸고, 도우미가 부족하다 보니 수요자인 유흥업소보다 공급자인 보도방 입김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도우미 봉사료 인상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공생관계였던 이들은 지난 5월 갈라섰다. 유흥업중앙회 회원 300여 명이 지난 5월 29일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노래방 도우미 봉사료 인상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고, 이에 반발한 보도방들이 지난 6월 봉사료 인상을 요구하며 도우미 공급 중단에 나서는 등 마찰을 빚었다.

    여기에 반발해 다시 유흥업소가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않는 실력행사를 하기도 했고, 보도방은 특정 업소에 도우미를 공급하지 않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유흥업중앙회는 지난달 검찰에 창원직업소개소연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창원중부경찰서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 중이며, 유흥업지부는 당초 보도방 업주 2명을 고소했다가 추가로 총 51명의 보도방 업주를 고소했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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