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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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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건강기능식품 효능 잘 살피고 가격 잘 따져라

판매가격은 천차만별, 성분표시는 아리송

  • 기사입력 : 2012-09-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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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한 건강식품 매장에서 ‘1+1 행사’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김승권 기자/


    비타민, 오메가3 등 필수 영양소를 갖춘 건강기능식품이 현대인의 필수품처럼 돼 버렸다.

    가방 속 약통에 이 같은 보조제를 넣어 다니면서, 마치 끼니를 챙기듯 먹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이 대중화되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와 부담스럽지 않은 부피와 가격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명절을 앞둔 시기나 어버이날 등 기념일을 앞두고는 유통업계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열을 올린다.

    백화점이나 마트에는 5~6개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 판매 진열대가 만들어지고, 한 브랜드당 100여 개의 상품을 내놓고 각종 세일에 돌입한다.

    그러다 보니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헷갈린다. 비슷비슷한 상품명도 어렵고, 매일 바뀌는 가격도 의문스럽다.



    ▲건강기능식품 판매가격은 ‘뻥이야’?

    최근 한 유명 수입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A사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상품 3개를 엮어서 기획 선물세트를 내놨다. 세트에 포함된 상품을 하나씩 개별로 구매하면 16만 원대이지만, 세트로 나온 가격은 절반 가격인 8만 원대다. 이 업체에서는 이 세트 외에도 대부분 30~50%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문제는 대부분 업체가 이 같은 절반 가격의 세트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으며, 거의 모든 상품이 ‘1+1 상품’이나 ‘할인상품’이라는 점이다.

    실제 소비자가격으로 판매되는 상품은 일부에 불과하고, 거의 365일 동안 세일을 진행하며 할인가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할인 가격도 매장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상품의 가격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표시가격에 거품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창원의 한 매장에서 만난 박순욱(43·여) 씨는 “처음에는 10만 원짜리 상품을 5만 원에 산다니깐 기분이 좋았는데, 매장을 지나다닐 때마다 많게는 80%가량 할인된 가격에 상품이 나오니까 원래 5만 원짜리를 속고 사는 것 아닌가 싶더라”며 “어차피 할인을 할거면 소비자 가격을 내리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한 기능식품 업체 관계자는 “기획상품으로 많이 나오는 제품은 싸게 대량 수입해오기 때문에 할인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유통기한 임박제품 등은 더욱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며 “게다가 할인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할인을 해주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잡한 이름과 애매한 성분 표시

    건강기능식품은 크게 성분별로 구분할 수 있다. 비타민, 미네랄, 감마리놀레산, 오메가3, 단백질 등이 가장 선호하고 구매하는 보조식품이다. 대부분 브랜드에서는 성분별로 10여 개 정도로 구분한다.

    하지만 한 브랜드당 상품 종류는 100여 가지가 넘어 상품을 고를 때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성분 차이를 살펴보려고 해도 ‘생선 정제유’, ‘감마리놀레산’ 등 포괄적이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쓰고 있어서 구별이 어렵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한 건강기능식품 매장 관계자는 “약 안에 들어가는 성분의 질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며, 섭취하는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맞는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가 많은 것”이라며 “각 매장에 영양사 등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크게 보면 비타민 등 영양소 제품은 한 정(캡슐)에 비타민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살펴보고, 오메가는 어떤 생선이 들어갔느냐를 살펴야 하는데 연어가 많이 포함될수록 좋은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판매처 이야기만 맹신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다.

    경남약사회 정문준 총무이사는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누구나 무조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병이 있거나 다른 약을 먹고 있을 경우 약국이나 병원에서 상의를 하고 섭취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건강기능식품을 자신의 몸에 맞춰 잘 복용하면 약이 된다. 도내 식품 판매점 직원들은 “업체 회원 가입과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노려라”고 조언했다.

    각 브랜드별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기본 판매가격보다 최소 20~30%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고, 세일 정보를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팁은 유통기한이 다가온 상품을 노리는 것이다. 업체들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70~80%까지 저렴하게 내놓는다. 단, 상품의 변질 여부나 남은 기간을 꼼꼼하게 체크해서 구매해야 한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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