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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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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톡톡] 오동통 살 오른 가을 전어

  • 기사입력 : 2012-09-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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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어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어.
     

    찬바람이 분다. 어시장 골목에는 팔딱팔딱 은빛 전어가 이미 주인공이다.

    13일 마산 어시장, 점포마다 내놓은 전어 떼들은 끊임없이 수족관에 머리를 박거나 물을 튀기면서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통실통실 살이 오른 ‘가을 전어’는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다. 게다가 올해는 가격까지 저렴해 전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 전어 시세는 1㎏당 1만5000원 수준이다. 죽은 것은 5000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 대비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요즘 나오는 전어의 크기는 가장 맛이 오른 15~20cm다. 이보다 더 작으면 고소함이 덜하고, 더 크면 뼈가 억세서 못먹는다고 한다.

    가을 전어의 매력은 크기뿐만이 아니다. 가을 회유기가 되면 몸에 기름과 살이 오르고 맛도 깊어진다고 한다.

    전어를 살 때는 얼마나 신선한가를 살피는 동시에 비늘을 잘 살피는 게 좋다.

    어시장 상인들은 “살아 있다는 게 맛의 가장 큰 비결이고, 비늘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고 반짝이는 게 좋은 놈이며, 뱃살이 통통하고 탄력있는 게 좋다”며 맛있는 전어 고르는 법을 소개했다. 또 일반적으로 상처가 없고, 배 부분이 은백색, 등 부분이 초록색 빛을 띠는 것이 좋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전어 시세는 점포마다 비슷비슷한데,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으면 저녁 시간 때 시장을 찾아 떨이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인기가 좋아 물건이 없을 때는 더 비싼 값을 치를지도 모른다.

    마산 어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복순(59) 씨는 “전어 시세는 도깨비 시세라고 하는데, 저녁에 올 경우 물건이 많으면 싸고 없으면 더 비싸기 때문에 자주자주 와서 사가라”며 웃었다.

    시장에서 전어를 구매하면, 회를 쳐주기도 하는데 이동 거리에 따라 나무포장지, 도시락, 스티로폼에 얼음을 넣어 무료로 포장해준다.

    집에서 보관법은 소금을 뿌리지 않고 개별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좋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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