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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조선의 8대 명당

  • 기사입력 : 2012-10-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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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왕조 평균수명이 150년인 데 비해 조선왕조는 무려 500년을 이어왔는데, 그 대표적 힘의 원천이 ‘선비정신’이라 볼 수 있다.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선비정신이야말로 한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핵심요인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지낸 정옥자 교수는 ‘선비정신’이란 자기 수양 위에서 공동체에 헌신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태도, 인정과 의리,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룬 품격이라며 오늘날 리더들에게 더없이 필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말하라면 ‘맑음의 정신’이라고 했다.

    ‘한국의 선비정신’은 오늘날 ‘강남스타일’과 공존하면서도 한국의 무한한 발전적 요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각성의 촉매제이자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선비정신으로 충만한 조선의 8대 명당(明堂)을 살펴보면 (1)강원도 춘천 신숭겸장군 묘 (2)경기도 안동김씨 김번 묘 (3)충주한씨 한남공의 묘 (4)전북 순창(광산김씨) 김극뉵의 묘 (5)부산 부산진구(동래정씨 시조) 정문도 공묘 (6)경북 예천(동래정씨) 정사의 묘 (7)경북 영천(광주이씨) 이당의 묘 (8)경북 고령신씨 시조 묘를 들 수 있다.

    특히 조선의 8대 명당 가운데 제일로 여기는 이른바 ‘말 명당’으로 유명한 김극뉵 선생의 묘소는 말의 머리 형상을 한 용마산이 서서히 내려와 앞으로 쭉 뻗은 능선 위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말의 콧잔등 역할을 하는 능선의 제일 앞부분이다. 이곳이 말의 콧구멍 자리인데, 달리는 말의 씩씩거리는 소리가 콧구멍에서 힘차게 나오므로 기(氣)가 응집된 혈처로 본다.

    창원시 북면의 천마산도 대단히 큰 기운을 내뿜고 있는데 그 위세가 당당하고 웅장해 상·하천리 마을주민들에게 좋은 기운을 항시 내뿜어 주고 있으며, 더욱이 천마산의 콧구멍 부분 능선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더 크고 길한 기운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김극뉵의 묏자리는 본디 함양박씨 소유였는데, 박씨가 이 자리를 자신의 자리로 쓰려고 했지만 이 자리가 천하의 명당임을 미리 안 딸이 묘를 쓰기 전날 밤새도록 물을 가득 부어서 마치 미리 판 광중에서 물이 나온 것처럼 보이게 해 할 수 없이 다른 자리를 썼다고 한다.

    어쨌든 그 후 이 자리는 광산김씨의 후예인 김극뉵에게 돌아가게 됐고 외손이 복을 받는 조선의 대표적 외손발복지지(外孫發福之地)로 유명한 곳이 됐으며, 광산김씨 가문이 대대로 불같이 일어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광산김씨 문중을 부흥시킨 근원은 양천허씨(陽川許氏) 할머니인데 부친은 조선조 태종 때의 대사헌 허응(許應)이다. 열일곱의 나이에 남편을 여의자, 친정부모께서 가엾이 여겨 개가(改嫁)시키려 했으나 한사코 마다하며 갖은 구박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유복자인 철산을 낳았고 훗날 철산은 좌의정 김국광과 참찬 김겸광 등을 낳으니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은 국광의 5세손이 된다.

    조선시대를 거쳐 21세기 현대사회는 음택(陰宅·묘지)풍수에서 양택(공동주택·전원주택·상가·공장 등)풍수로 점차 바뀌어가면서 ‘도시풍수’나 ‘도시건설에 풍수 입히기’ 등의 자연환경을 응용한 풍수적 활용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홍만선의 ‘산림경제’에서 “복축(卜築·터를 가려 집을 지음)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경솔하게 살 곳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해 ‘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부터라도 ‘자연과 상생하는 건물’ ‘호흡하는 건물’을 지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러려면 바람 통로, 물의 흐름, 토양 오염, 지리 형태 등을 고려해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 개선과 조화를 이룬 풍수건축을 해야만 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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