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전체메뉴

[학교 논술수업] (25) 통합논술- 자생 독서 동아리 활동

친구들과 함께 독서의 즐거움 찾는 인성교육
학생들 스스로 만든 독서모임서 다양한 주제 토론·독후감 쓰기
그 과정은 힘들지만 편협사고 벗어나 지적·인성적 성장에 도움

  • 기사입력 : 2012-10-10 01:00:00
  •   
  • 김해 월산중학교 독서 동아리 발표회에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의 독서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해 월산중 제공/




    지금 근무하고 있는 월산중학교에서는 독서교육 관련 행사가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경남에서 독서교육우수학교 1위로 선정됐다.

    여러 가지 독서 활동 중에서 올해 적극적으로 시행한 자생적 독서 동아리 조직과 독서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는 학교 독서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국어교사이면서 도서관 담당인 박채숙 교사는 작년에 독서 동아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그 범위를 확대해 자생적 독서 동아리를 조직했다.

    이런 교육 활동을 먼저 시작한 서울 봉원중학교 사례를 참고했다고 한다. 자생 독서 동아리 활동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3월 초에 자생 독서 동아리 모집 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책 읽기, 친구들과 스스로 만들어가는 독서 모임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책을 면밀히 읽고 토론하는 가운데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지적·인성적으로 큰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취지를 밝히고 운영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원칙: 자발적 참여, 스스로 운영 (자생 독서 동아리) △인원: 4~7명 △정기 모임: 월 2회 △활동 내용: 스스로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하되 모임 후 토론 일지, 감상문 등을 기록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울타리 교사에게 월 1회 토론일지에 독서상담기록을 받는다.

    동아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울타리 교사를 두도록 했다.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교생의 10%인 105명 19팀이 구성됐고 울타리 교사는 17명이 선정됐다.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리 출범식과 1차 워크숍, 방학 전 워크숍, 밤샘 책읽기 행사, 작가 초청 강연회, 1학기 동아리 활동 발표회, 2학기 워크숍 등을 계획했다.

    지난 3월 31일 동아리 출범식 및 1차 워크숍에서는 독서포트폴리오 구성법, 독서토론법, 토론일지 적는 법, 울타리 교사와 만나는 법, 기타 활동 보고서 작성법 등 연수를 했고, 동아리 회원끼리 1년 활동 계획을 세웠다.

    7월 13일에는 학생독서동아리 2차 워크숍을 겸해 ‘책찬들 밤샘 책나들이’행사를 했다. 18개 팀 100여 명은 경남도청 NIE 전문강사의 ‘모둠별 신문 만들기’ 활동을 시작으로 ‘그림책 읽어주기’,‘책 삽화 그리며 서평 쓰기’,‘답 찾아 도서관 뒤지기 모둠별 게임’,‘자유독서’,‘영화관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지속적인 책 읽기’,‘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책읽기’를 하며 동아리 활동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기 위한 자리였다.

    9월 8일에는 16개 자생 독서 동아리가 참여한 발표회를 학생과 학부모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한 학기 동안의 독서 활동 결과를 자료집으로 작성한 포트폴리오 심사와 발표 점수를 합산해 우열을 가렸다. 동아리마다 매달 1~2권씩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눈 활동, 신문을 스크랩한 뒤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 전시회나 문학관을 찾아가는 활동, 작가초청 강연회, 밤샘 독서 캠프에 참가한 활동 등을 발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동아리 ‘은가비’의 발표 내용 일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4월 14일. 신도 가네토 작가의 ‘하치 이야기’ 논제: 하치의 오랜 기다림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치가 교수에게 충성하는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우에노 교수의 부인은 우에노 교수의 죽음을 어떻게 견뎠을까?

    △5월 12일. 이옥수 작가의 ‘키싱마이라이프’ 논제: 하연이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좀 더 빨리 말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연이는 아기를 낳은 걸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연이가 아기를 낳은 행동이 사회와 자신을 위한 올바른 행동이었을까?

    △5월 26일. 황승윤 작가의 ‘세 얼간이’ 논제: 파르한은 무슨 생각으로 부모님께 자신의 꿈을 말한 걸까? 왜 작가는 책 제목을 ‘세 얼간이’라 지은 걸까? 가난한 신분이었던 란초의 긍정적인 행동들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기타 활동: 월산중 독서동아리 출범식 참가(3월), ‘하치 이야기’ 영화 토론(4월), 2012 김해의 책 작가와의 만남 ‘두근두근 내인생’ 김애란 작가 (5월), 이옥수 작가 초청 강연회 참가 (6월), 밤샘 독서토론 참가 영화 ‘세 얼간이’ 토론(7월), 창원 도립미술관 방문(8월), ‘티아라 사태’에 대한 찬반토론(9월).

    △한 학기 동안 동아리 활동 후 느낀 점: “무엇보다도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고 독후감을 쓴다는 게 힘들었지만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기회를 통해 책도 10권이나 읽을 수 있었고 글 솜씨도 늘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이지연) “독서의 즐거움과 친구들과 함께 뭔가를 해나간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돼 좋았고 내가 마음먹었던 일을 나 스스로 한 가지씩 해 나가는 성취감도 느껴 볼 수 있었다.”(김희진)

    발표회에 참석한 학부모는 “학생 독서 동아리가 월산중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학교 측에서는 동아리들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을 이끌고 있는 박채숙 교사는 “울타리 교사의 활동이 기대에 못 미친 게 아쉬운 점이다. 내년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종용(김해 월산중 교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심강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