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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가다] 숲을 찾아서 (5) 양산 대운산 자연휴양림

계절마다 색색옷 갈아입는 ‘숨은 보석’

  • 기사입력 : 2012-10-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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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10월 중순인데도 아직까지는 초록의 여름 색깔을 뽐내고 있다. 한 탐방객이 숲속의 집인 ‘노각나무’에서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휴양림을 바라보고 있다.
    대나무숲을 지나면 연못을 볼 수 있다.
    펜션시설인 ‘숲속의 집’.
    대운산 휴양림 산책로.
    산책길 곳곳에 설치돼 있는 야영데크.



    양산의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동부 경남에 치우쳐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중서부 경남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숲이다.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양산시내에서도 30여㎞ 떨어진 웅상지역에 있고, 경남보다는 울산과 부산쪽에서 오히려 접근이 쉬워 도내 휴양림 탐방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소개됐다. 또 도내 다른 휴양림에 비해 조성된 시기가 짧아 다른 휴양림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다.

    휴양림은 지난 2008년 개방된 이후 5년의 시간이 지나 조성 당시 심었던 나무들이 한창 자리를 잡고 있는 유년 단계의 휴양림이지만, 숲속의 집이나 캠핑데크 등 부대 시설은 상당히 잘 정비돼 있다.

    대운산 자연휴양림은 조성 초기여서 다른 휴양림에 비해 수목이 울창하지는 않다. 휴양림 왼편 산은 우리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야산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고, 편백림처럼 단일 수종이 아니라 수종도 다양한 편이다.

    휴양림 관계자는 “지금도 해마다 나무를 심고 있으며, 다른 휴양림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지만 마을 뒷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숲 중간 중간에 단풍나무 편백나무 등 최근 심은 어린 나무들이 눈에 띄었지만 숲은 인공 조림의 냄새가 덜했다.

    휴양림에서 근무하는 제미정(41·여) 숲 해설가는 “휴양림에는 낙엽 활엽수가 많다. 주요 수종은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참나무 종이 다수이고, 산벗나무 비목나무 노각나무 때죽나무 물푸레나무 노린재 등 다양한 종이 자생한다. 숲 가장자리에는 싸리나무 국수나무 광나무 깻잎나무 등이 있다”고 말했다.

    휴양림은 양산시에서 조성해 관리하고 있으며, 탐방객들이 야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휴양림 규모는 240ha에 달하고, 펜션시설인 숲속의 집이 11개 동이 있으며, 캠핑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10~13㎡ 규모의 야영데크가 30개나 된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 사용료는 하루 4000원이고, 숲속의 집 사용료는 주말과 주중 차이가 나는데 주중에는 크기에 따라 5만 원에서 7만 원 선이다.

    숲속의 집은 온라인 예약으로 운영되며 나무데크는 그날 그날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캠핑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휴양림은 주말이면 꽉 차고, 야영데크도 거의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숲속의 집과 야영데크는 휴양림 가운데 흐르는 계곡을 끼고 좌우로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제미정 해설가는 “숲속의 집과 야영데크가 바로 계곡 옆에 붙어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다. 다른 휴양림도 가 보았는데 여기처럼 가까이 접해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휴양림에는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야영장을 끼고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길 곳곳에는 목재데크가 깔려 있고, 계곡을 횡단하는 두 개의 아치형 다리도 운치가 있다. 1시간 정도면 산책길 주요 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숲 초입에는 대나무숲이 조성돼 있고, 대나무는 보통의 나무보다 산소 배출량이 4배나 많다. 대숲에 있으면 더 상쾌하고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대숲을 지나면 토끼 사육장과 연못이 나오는데, 아이들이 이곳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아이들은 둥글게 만들어진 연못 주위 데크를 뛰어다니고, 토끼가 풀을 먹는 모습, 연못 속의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본다고 했다.

    제 해설가는 “푸른 숲 외에도 휴양림에서는 3월 초 벚나무를 시작으로, 5~6월 이팝나무, 8~9월 꽃댕강 순으로 철마다 화려한 꽃이 핀다.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냥 숲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산책하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휴양림은 3~9월 매일 하루 3차례 숲해설 프로그램 ‘신나는 숲속 놀이터’를 운영하는데 3일 전 신청해야 한다.

    산책길로 부족하다면 안내소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대운산 등산길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정상까지는 3.3㎞. 왕복으로 3~4시간 정도 거리다. 정상 부근까지 임도가 나 있지만, 휴식과 조용한 분위기를 찾아 온 탐방객들을 위해 특별한 일 외에는 차량 통행은 금하고 있다.

    제 해설가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까지 다소 가파른 편이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건데 등산로에 다래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고 귀띔했다. 예약 및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dwhuyang.yangsan.go.kr)나 양산시청 산림공원과 전화(☎ 055-392-2894~5)로 하면 된다.

    글=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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