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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대선정국 ‘인재 영입’을 보니…

  • 기사입력 : 2012-10-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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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의 창업주 샘 월튼이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미국인들은 깜짝 놀랐다. 이유는 유명한 록펠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라, 아칸소주의 시골사람인 샘 월튼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소매할인점으로 시작하여, 이를 세계적인 유통회사로 키워 기적을 일구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창업주의 비범한 능력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기업이 탄생하지 못했겠지만, 샘 월튼에게도 그만이 가진 탁월한 인재 발굴 능력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사업 확장을 도와줄 실무경험이 풍부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예리한 구매자와 친절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점원 등을 뽑았다. 이처럼 각 분야의 인재들을 끌어모았기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마트들에 대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요즘 대선정국을 보면 인재 영입과 관련한 각 진영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이 사람이 좋다’ ‘그 사람은 구시대의 정치인이니 안 된다’ 또 어떤 이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쪽에 있었다가 오늘 저쪽으로 옮겨버리고, 그러니 사람을 그렇게 빼 가면 반칙이라고 반발하고 데리고 온 쪽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대선에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각 분야의 전문가와 예리한 판단력과 친절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행동대원들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런 인재가 쉽게 구해지지 않으니 답답하고, 사람의 자질이 같지 않으니 인재인지 사이비인지 알 수가 없으니 더욱 속이 탄다.

    “나는 장량, 소하, 한신을 모두 기용했지만, 항우는 범증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해 패했다.”

    초한전쟁에서 유방은 장량, 소하, 한신과 같은 참모가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고, 범증과 같은 유능한 책사를 옆에 두고서도 불신한 항우가 패배한 것을 두고 유방이 한 말이다.

    유방의 평가는 참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초한 쟁패전의 관건이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주변에서 자기를 도와주는 참모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질이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느냐 못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옥석을 구별해서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밝은 눈도 가지고 있어야 할 터이다.

    사주에 관(官)이 많으면 관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많으니 옮겨 다니기도 한다. 한 번 옮긴 사람이 두 번 옮기지 못할까. 사주를 볼 줄 알면 옥석을 가릴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서경’에서는 “사람을 잘 아는 자는 ‘밝다’, 밝은 자만이 능히 사람을 관직에 안배할 수 있다(知人則哲, 能官人)”고 하여 사람 파악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공자도 ‘지혜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제자 번지(樊遲)에게 ‘사람 아는 일(知人)’이라고 대답한다.

    이러한 구절들은 ‘사람에 의한 통치(人治)’ 또는 ‘덕에 의한 통치(德治)’의 전통에서 ‘지인’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졌는지를 시사해주는 단편적인 예들이다.

    내가 아는 어떤 기업인은 사람을 들일 때마다 전화를 해서 사주를 불러준다. 회사에 도움이 될 사람인지, 아니면 제 욕심만 채울 사람인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물어보는 것이 방법이 된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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