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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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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오케스트라 즐기기

외우지 말고 들어보세요
겁내지 말고 느껴보세요

  • 기사입력 : 2012-10-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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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창원시 출범과 함께 창원·마산·진해시립예술단 통합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된 창원시립교향악단.




    축구가 스포츠의 글로벌 스탠더드라면 오케스트라(Orchestra)는 문화·예술의 글로벌 스탠더드라 할 만하다. 이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매력과 오페라, 발레 등 종합예술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나 역사적인 날에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면도 한몫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통해 감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세부적인 구성, 특징 등에 접근하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알고 감상을 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욱 커지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부터 4관 편성의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그 규모가 다양하지만 18세기 독일 만하임 오케스트라가 오늘날의 오케스트라 형태로 발전됐다고 볼 수 있다.

    어원으로 오케스트라(orchestra)는 그리스어 오르케스트라(orkhestra)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 무대와 관람석 사이의 넓은 장소를 뜻한다. 즉, 코러스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악기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 자리다.

    고대 그리스 말기에는 무대를, 16세기에는 무용을 뜻했으며, 18세기에는 극장에서 악기가 자리하는 장소를 가리켰다. ‘다양한 악기의 모임’이라는 정의는 장자크 루소의 ‘음악사전(1767)’에서 처음으로 쓰였다.

    운영 목적별로 오케스트라를 구분한다면 먼저 연주 중심의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 빈 필, 런던 필, 서울시향 등이며, 오페라나 발레극장의 오케스트라는 드레스덴 국립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있다.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교향악단으로는 BBC 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NHK 심포니, KBS 교향악단 등이다.

    또 음악원이나 음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오케스트라들도 있는데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취리히 음악원 관현악단이 이에 속하며 잘 알려진 이 무지치 실내악단 역시 이탈리아 산타세실리아음악원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음역에 따라 잘 조화된 구성도 오케스트라의 특징이다. 인간 목소리의 높낮이 구분과 조합으로 합창음악이 이뤄진다면 오케스트라는 악기의 고음과 중음 그리고 저음으로 그 역할을 한다.

    고음군은 바이올린과 피콜로,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트럼펫 등을 일컬으며 중음군은 비올라, 첼로, 바순, 호른, 트럼본을 포함한다. 여기에 저음군인 콘트라베이스, 튜바 등이 함께하면서 풍부하고 다양한 음색이 혼합되면서 오케스트라 최고의 사운드가 가능해진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있어 같은 고음군으로 제1바이올린과 트럼펫이 동일 선율을 연주하고 호른과 첼로, 트럼본과 첼로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은 악기 음역에 기초한 특징이다. 따라서 연주회장을 갔을 때 어떤 악기들이 동일 선율을 함께 연주하는가를 유심히 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편성의 비교는 베토벤과 베를리오즈의 관현악 편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베토벤이 현악 5부와 각각 2대의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과 4대의 호른, 2대의 트럼펫, 3대의 트럼본(9번 교향곡) 등을 사용한 데 비해 베를리오즈는 바순, 트럼펫, 팀파니를 더 사용했다. 이러한 베를리오즈의 시도는 이후 오케스트라 편성에 변화를 주게 됐다.

    이 영향을 받은 구스타브 말러라는 작곡가는 1906년 제8번 ‘천인교향곡’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5관 편성의 교향악단과 두 그룹의 혼성합창, 어린이 합창, 8명의 독창자로 800여 명이 연주하는데 특별한 경우에는 1000명이 연주하기도 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도내 오케스트라를 보면 창원시립교향악단, 진주시립교향악단, 경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시립예술단 통합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되면서 연주 곡목의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교향악과 함께 가을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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