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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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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큰 집이 불행의 씨앗

  • 기사입력 : 2012-10-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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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주택 현장을 갈 때마다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가 너무 크게 지은 집 때문에 후회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전원주택은 도시의 숨 막히는 생활을 뒤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걱정과 고민을 내려놓기 위해 어렵사리 선택한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도시에서 일은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시골에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도시로의 회귀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도, 마치 평생 살 것처럼 호화롭게 지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전원주택은 대지가 아무리 넓어도 거주할 집은 66㎡(20평)~80㎡(24평) 정도의 단층주택으로 짓는 것이 금전적인 면과 관리적인 면을 고려할 때 가장 좋다.

    농촌생활을 결심할 때 명심해야할 것은 집이 있는 바닥면적을 제외한 대지의 여유 공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다. 혹여 사정상 매도를 할 경우에도 초기 비용을 줄이게 되어 손쉽게 처분할 수 있으므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는가.

    건물의 지붕은 천기(天氣)를 받아들여 집안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건물의 바닥은 지기(地氣)를 받아들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천기와 지기를 잘 받아들이려면 중심에 기운(氣運)이 모이는 지붕 형상이 좋다. 지붕 중심에 기운이 모여야 내부의 공간에 골고루 분포되기 때문이다.

    지붕은 가운데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차 낮아야 하며 높낮이가 일정해야 한다. 한쪽은 완만한데 다른 한쪽이 급경사를 이루거나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맞지 않거나 복잡한 형상의 지붕은 기운을 분산시켜서 거주자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언젠가 모처에 갔을 때 지붕의 형상이 둥글게 되어 있으면서 중앙에는 천기를 받을 목적으로 뾰쪽하게 마치 피뢰침같이 지은 건물을 보았는데, 이는 풍수적으로는 매우 길(吉)한 지붕이다. 지붕의 형태별 분류를 보면, 평지붕(천장 조이스트가 천장과 지붕에 가해지는 하중을 견디며 배수를 위해 약간의 경사가 있는 형태)·경사지붕(평지붕과 유사한 구조로 한쪽 면으로 경사진 형태)·박공지붕(2개의 경사면이 용마루에서 만나는 형태)·모임지붕(4개의 경사면이 용마루에서 만나는 형태)·꺾인지붕(박공지붕의 물매의 상하가 다르게 만들어진 형태)·맨사드지붕(모임지붕의 물매의 상하가 다르게 만들어진 형태)이 있다.

    풍수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박공지붕·모임지붕이 길(吉)한 형태의 지붕이다. 그리고 주산(主山)의 형상을 오행(五行)으로 분류해 그 흉함과 길함을 판단하듯이, 건물의 지붕형상 또한 오행으로 분류하여 길흉을 판단한다. 주목할 것은 주산과 건물의 형상을 오행으로 비교해 상생(相生)해야만 건물이 생기(生氣)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목형(木形)지붕(일본식 건물)은 마치 피라미드처럼 삼각형 형태로 중앙을 정점으로 솟아 있다. 기운이 건물 중심에 모이며 수직으로 상승한다. 이런 곳의 거주자는 가장을 중심으로 뭉쳐서 단결이 잘 되지만, 자칫 독선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화형(火形)지붕(교회·성당 등의 종교계통 건물)은 뾰족한 지붕 끝이 여러 군데이므로 거주자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지만, 기운이 혼란스럽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토형(土形)지붕(중국식 건물)은 용마루 선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안정감을 주며 거주자는 화합과 단결이 잘된다. 금형(金形)지붕(한국 초가지붕·이슬람 사원)은 둥근 형태의 지붕으로 거주자는 서로 협동하는 정신이 강하지만, 진취성이 약해 급히 도약하는 발전은 어렵다. 수형(水形)지붕(우리나라 전통 기와집)은 용마루선의 중앙이 처진 형태로 거주자에게 균형과 부드러움,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지만, 양쪽 기운이 서로 팽팽하기 때문에 중심으로 화합을 추구하기가 어렵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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