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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장사가 안 된다

  • 기사입력 : 2012-10-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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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나라에 술을 빚어서 파는 사람이 있었다. 술맛은 뛰어났고, 주인은 친절하였으며 술도 넉넉히 주었다. 그런데도 술은 통 팔리지 않았다. 정성껏 빚은 술은 번번이 쉬고 말았다(酒酸). 이상하여 평소에 알고 지내는 양천이라는 사람을 찾아가서 투덜거렸다. 양천은 한마디로 말했다. “너의 집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다(狗猛).” 엉뚱한 대답이었다. 도대체 개와 술이 무슨 관계냐고 다시 물었다. “너희 집 개가 사나워서 그런 것이다. 손님이 오면 사납게 짖어대고 심부름을 온 아이에게도 사납게 위협하니 누가 너희 집에 술을 사러 가겠는가.” 양천은 사나운 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술이 맛있어도 개 때문에 사람들이 가지 못하는 것이다.

    구맹즉인외(狗猛則人畏), ‘개가 사나우면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한비자에 나오는 말이다.

    원래 이 말은 충성스러운 신하로 인하여 새로운 인재 영입이 가로막혀 있다면 군주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의미인데,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 고사를 자주 인용한다. 훈련받지 않은 직원을 고객과 만나게 하는 것은 오는 손님을 쫓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요즘 식당에 가보면 손님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당뿐만 아니다. 부동산 시장 또한 침체되어 공인중개사, 옷가게, 택시 등 돈이 돌지 않으니 어느 것 하나 잘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흔히 하는 말로 ‘잘나가는’ 일부 대기업을 빼고 나면 서민경제는 힘겹다.

    역학적으로 보면 이 침체기는 내년까지 갈 것 같다. 2014년은 되어야 나아질 것이다.

    사주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천간의 글자는 10개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가 그것이다. 그중 앞의 5글자 甲乙丙丁戊는 활발한 양(陽)의 기운이고, 뒷 글자인 己庚辛壬癸 5개는 고요한 음(陰)의 글자다.

    올해 임진(壬辰)년과 내년 계사(癸巳)년의 천간글자 壬과 癸는 오행으로 水에 해당해 음 기운이 가장 강할 때이다. 즉, 활발하지 못해 움직임이 적다는 의미다.

    사주에 음이 많은 사람은 이때 죽을 맛이다. 띠별로만 보면 신자진(申子辰: 원숭이, 쥐, 용), 사유축(巳酉丑: 뱀, 닭, 소)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때에도 뭐든지 잘 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사주에 양의 기운이 강한 경우다. 해묘미(亥卯未: 돼지, 토끼, 양), 寅午戌(인오술: 범, 말, 개)띠가 그렇다. 근본적으로 양이 강하면 이때 음양의 균형이 맞아지니 좋아지는 경우다.

    그러니 최근 2~3년이 어려웠다면 계사(癸巳)년인 내년 또한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지지의 글자 사(巳=火)의 영향으로 올해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이지만) 2014년부터 다시 甲乙丙丁戊…로 나아가니 이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최근 2~3년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양기가 강해지는 2014년부터는 운세의 하락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운세타령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환경 개선과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직원으로 훈련을 시키고 난 뒤 원망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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