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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가다] 내고장 특산물 (5) 창원 단감

크기도 단맛도 영양도 ‘1등 단감’

  • 기사입력 : 2012-11-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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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한업 창원그린작목반 회장과 부인 오명주 씨가 플라스틱 박스에 담긴 단감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명주 씨가 단감을 따고 있다.
    우인호 총무가 운반 차량을 이용해 단감을 수확하고 있다.





    단감 재배에 천혜의 기상조건을 갖춘 경남은 우리나라 최대 단감 주산지이자 최대 수출지역이다. 창원, 김해, 진주, 사천, 창녕, 밀양 등 도내 단감 주산지 중에서도 창원은 단감 재배면적이 2030㏊에 달하는 전국 최대의 주산지다.

    창원은 연평균 기온 15℃, 연평균 강우량 1300㎜로 기후가 온난하고 계절적 변화가 뚜렷한 분지형으로 광활한 평야지와 완만한 산지가 고루 분포돼 있다. 주로 과원이 많이 형성된 산지는 토심이 깊은 마사질과 양토로 형성돼 단감 재배 적지다. 아울러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마산항, 김해공항이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로 단감 물류조건이 양호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 수출여건이 좋다.

    1992년부터 밭기반(과수원) 정비 등 생산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 310㏊에 진입로 확장 150㎞, 경작로 포장 200㎞, 관수를 위한 대형 암반 관정 182공, 저수조 48개소 1256㎡, 급수관로 150㎞를 설치했다. 또 과수생산 유통지원사업으로 점적관수 500㏊, 소형관정 82공, 모노레일 510㏊, SS방제기 74대 등의 설치를 지원해 고품질 과실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매년 창원 단감축제를 개최하고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창원단감 직판행사를 열어 전국 제일의 단감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현재 3173농가에서 연간 2만5000t을 생산해 350억 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호당 평균소득액은 1103만 원 수준으로 창원시 생산 작목 중 가장 높다. 단감 총 생산량 2만5000t 중 농협계통 출하에 의한 것이 1만3250t(53%), 개별출하 1만1000t (44%), 수출이 750t(3%) 정도다.

    창원단감은 분지형의 양질의 토양과 유기질 비료 사용, 우수한 재배기술로 당도가 14~16°브릭스로 매우 높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3㎏, 5㎏, 10㎏, 15㎏ 등 다양한 포장의 규격 출하로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생산량의 80% 이상이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 성남물류센터, 가락도매시장 등에 출하되고 있다.

    해외시장으로는 일본, 동남아, 싱가포르는 물론 미국, 러시아에까지 창원 단감의 우수성을 알려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1997년부터 단감 수출을 하기 시작해 매년 1045t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강리에 자리한 봉강농협 인근의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창원그린작목반 윤한업(49) 회장과 우인호(42) 총무를 만났다.

    창원그린작목반이 2010년 도 단위 탑프루트로 선정되면서 경남도농업기술원과 창원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고품질 단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에는 농촌진흥청에 의해 중앙단위 탑프루트 프로젝트 시범단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탑프루트는 FTA에 대응하기 위한 농촌진흥청의 중점 육성사업이다. 사과·배·포도·감귤·복숭아·단감농가에 대한 국비 지원, 전문가의 현장기술 컨설팅으로 최고 품질 과실을 생산함으로써 국내 소비 촉진 및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단감의 탑프루트 선정 품질기준은 무게 280g±30g, 당도 15°브릭스 이상, 과피색 색도계 5 이상, 농약잔류 허용기준 이하다. 그야말로 최고 품질의 단감이다.

    창원그린작목반은 동읍 16명, 북면 4명 등 20명의 회원으로 2001년 구성됐으며, 총 60㏊에서 연 900t의 단감을 생산해 27억 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창원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우수 재배기술을 꾸준히 습득하고 있으며, 엄격한 공동체 기준을 정해 생산에서 선별, 판매까지 협업하고 있다.

    창원그린작목반은 올해만 해도 18차례 전문가 컨설팅교육, 선진지 견학, 벤치마킹 등을 통해 품질 향상 노력을 했다.

    탑프루트 회원은 단순히 생산자가 아니라 최고 품질의 단감을 생산하는 전문가다. 그래서 윤 회장을 비롯한 창원그린작목반 회원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 품질의 단감을 생산한다는 자부심과 다른 농가에 우수 재배기술을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작목반 회원 20명 중에 절반이 1억 이상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선진 농업을 받아들이는 선도 작목반으로서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파해 모든 단감농가가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백월산 자락에 있는 윤 회장의 과수원을 둘러봤다. 40~50년생 감나무마다 수확을 앞둔 노란 단감이 빼곡하게 매달려 있었다. 감나무 한 그루에서 많게는 15㎏ 박스 6~7개 분량의 감이 생산된다고 한다. 윤 회장이 재배하고 있는 감들은 한눈에 봐도 인근 농가의 감에 비해 월등히 컸다. 체계적으로 품질 향상 노력을 해온 덕분이다.

    과수원 한편에서는 윤 회장의 부인 오명주(50) 씨가 수확할 때가 된 감을 따고 있었다. 오 씨 아래에 놓인 노란 플라스틱 박스엔 시중에서는 보기 힘든 큼직한 감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단감 하나를 따서 맛을 보았다. 무엇보다 커서 먹기가 좋다. 2등분한 한 조각이 일반 단감 한 개 크기만 하다. 한입 베어 먹으니 아삭아삭하고 달다. 아쉽게도 도내 소비자들은 이처럼 품질 좋은 감을 맛보기가 어렵다. 창원그린작목반 회원들이 생산한 단감은 대부분 농협을 통해 가락도매시장 등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입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직거래를 하면 된다. 윤 회장은 지난해 직거래를 통해 10㎏짜리 600여 박스를 팔았다고 한다.

    “직거래를 하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소비자들은 시중보다 휠씬 싼 값에 질 좋은 단감을 맛볼 수 있고, 농가에서는 서울 도매상으로 올려보낼 때 내야 하는 운임비와 냉장비가 안 들어 이득이죠.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더 많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체육관을 운영했던 윤 회장은 빈털터리가 되다시피 했다가 5년 전 지인의 땅 1만6528㎡(5000평)을 빌려 단감농사를 시작해 지금은 누구 못지않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억2000여만 원의 고소득을 올렸다. 단감 농가에겐 20년 만에 호기였다고 한다.

    “시세가 너무 좋았고 병충해도 거의 없어 돈을 제법 벌었죠. 올해는 시세가 반토막 나서 걱정입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우 총무는 큰 단감의 시세는 예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고 귀띔했다.

    단감을 따는 윤 회장 부부가 행복해 보였다. 일년 내내 고생한 결실을 보게 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단감은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하던 일이 안돼 접고 단감농사를 시작했는데 선택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적지 않은 돈을 벌게 해준 단감이 제겐 큰 복이죠.”

    현재 창원 단감은 ‘창에 그린’, ‘뜨라네’, ‘감 (感) 좋은 창원단감’, ‘하늘아래 첫단감’ 등 4개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다.

    ‘창에 그린’은 창원시가 지난 2010년 10월 상표 등록한 농산물 공동브랜드다. 쌀, 보리, 단감, 참다래, 포도, 수박, 풋고추 등 17개 품목이 지정돼 있다.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농산물 표준규격 고시를 적용해 신청 농가에 사용 승인을 내주고 있다.

    품목별 품질기준 공통사항으로 유해성분이나 유해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아야 하며, 단감의 경우 당도 13°브릭스 이상, 무게 220g 이상, 품종 고유의 새택으로 착색된 면적이 60% 이상, 기타 숙도 및 결점과 등이 상품 이상인 것으로 정해져 있다.

    ‘뜨라네’는 농협중앙회가 2009년 1월, ‘감 좋은 창원단감’은 창원시가 2004년 12월 상표등록을 했다. 농협연합사업단이 상표 등록한 ‘하늘아래 첫단감’은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4개 브랜드의 품질은 큰 차이는 없으나 ‘창에 그린’은 공동선별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포장된 단감 한 박스의 크기, 당도 등 품질이 균일해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값을 받고 있다.


    <단감의 효능>

    단감은 유기산 함량은 적지만 당 함량이 많아 감미가 풍부하며, 펙틴, 카로티노이드, 떫은맛을 내고 고혈압 예방, 혈중 알코올의 상승률을 낮추는 타닌, 비타민C, A, 무기염류로는 칼륨과 마그네슘도 많이 포함돼 있다. 어린 감잎에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돼 100g 중 500mg이나 있어 다른 식품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비타민C는 감기예방,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유익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비타민C 섭취원으로 감잎차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감잎차는 임신과 신장염의 부종 예방과 변비, 순환기질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당뇨병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단감은 주로 생과로 이용하고, 떫은 감은 탈삽과, 연시, 건시(곶감)로 가공한다.

    글=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사진= 성민건 기자 mkseong@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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