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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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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부설연구소, 중소기업 기술혁신의 지름길- 안병규(경남중소기업청장)

  • 기사입력 : 2012-11-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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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 부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무더운 늦더위를 지나 벌써 3개월이 흘렀다.금년에는 유례 없는 연속 태풍 ‘볼라벤’, ‘덴빈’, ‘산바’로 인해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신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추수를 앞둔 가을 황금 들녘을 보면 그간 노력하고 수고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경제에도 태풍에 못지않은 난관이 불어닥쳐 나라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유로존 위기의 장기화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며, 특히 경남지역의 성장 동력인 조선산업의 부진으로 관련 중소기업은 심각한 경영애로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지역의 해양플랜트, 항공, 부품 소재 부문 기계 융·복합 분야의 연구인력과 R&D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상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연구개발특구 지정이 좌절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니 마음이 더욱 무겁다.

    그렇다고 우리 중소기업들은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나 이 난관을 헤치고 나가야 기업이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 기업들이 성장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긴축경영을 넘어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연구개발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연구개발 인프라에 경영자의 추진 의지가 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기술혁신이 가능한 것이다.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우수 연구인력의 확보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남지역 중소기업의 연구인력 현황은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2012년 10월 기준 중소기업 부설연구소는 1187개소, 연구전담인력은 6538명으로 전국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와 연구인력의 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R&D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부설연구소 설립을 통한 우수연구인력의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 우수연구인력 확보는 기술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신규로 인력을 채용하거나 기존의 인력을 육성하는 방식을 통해 연구인력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연구인력을 확보하기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전문연구요원제도, 고급 연구인력 활용 지원 등을 통해 신규로 인력 확충을 지원하고, 고급연구인력의 실업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의 일정비율만큼 법인세 납부액에서 차감해줄 뿐 아니라,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활동에 직접 종사하는 자의 인건비에 대해서도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내용들을 잘 활용한다면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통한 연구 인프라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011년도 중소기업청의 R&D 예산 6288억 원 중 경남 기업들이 활용한 비중은 6%대에 불과하다. 기술혁신을 위해선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부족한 연구개발 자금을 정부 R&D 지원제도를 통해 충당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자체적인 정부과제 수행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2013년도에는 중소기업청에서 8200억 원이라는 큰 규모의 예산으로 중소기업 R&D를 지원할 예정이므로 충분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등을 통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확충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과 제도를 발굴 시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경남벤처산업협회, 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 등의 기업단체들과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경남은행, 산학연경남지역협회 등 유관기관들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퇴근길 보름달이 얼마나 크게 뜨는지 가슴이 설렌다. 이 마음으로 경남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참여와 연구인력 양성을 바라며, 세계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안병규(경남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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