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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출산택일과 사주

  • 기사입력 : 2012-11-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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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절개의 어원이 로마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연분만이 아닌 모체의 복부절개를 통해 출생한 후 제왕이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의학용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이사르’는 황제가 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는 훗날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체의 건강상 조건으로 수술을 해야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을 때, 태어날 연월일시를 잘 맞춰 출산을 한다면 제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생은 우주의 기(氣)를 받는 의식과 같으며, 그 의식은 한 인간이 살아가는 에너지의 총체적 구성이라 할 수 있으므로 출산의 방법과는 무관하다. 수술을 하든 자연분만을 하든 결과적으로는 환경적인 운명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생명체가 구성되고 열 달 동안 모체에서 성장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순간이 한사람의 출생 연월일시로 기록되는 것이지, 제왕절개술을 했다거나 자연분만을 했다거나 난산을 했다거나 순산을 한 것과는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즉, 출산은 방법이며, 출생은 시기인 것이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훌륭한 왕자와 공주를 얻기 위해 입태일(入胎日)을 뽑아 임금과 왕비가 합궁을 하고, 출산이 임박하면 길일을 택해서 왕자와 공주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 입태일과 출산일을 잡는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는 과거를 통해 선발되었다.

    제법 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은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런데 둘 다 혼기가 꽉 찼는데도 혼사를 시키지 못하고 있어서 애가 탄다.

    사실 문제는 김 사장에게도 있다. 재력(財力)이 있으니 주변에서 중매가 많이 들어오기는 한데, 사주를 보면 며느릿감, 사윗감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해서 혼사를 못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재력이든 권력이든 소위 ‘있는 사람’들은 사주를 많이 따진다. 나쁘면 안 시킨다. 그러니 이왕지사 제왕절개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좋은 사주구성이 필요하다. ‘사주가 나빠서 결혼 못 시키겠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테니 말이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수술날짜를 택일해오라고 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한다.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일 경우라 하더라도 시간만 약간 조절할 수 있다면 사주는 확 달라진다. 사주에서 시(時)는 자식과 직업 자리이며 말년(末年)운이기도 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로써 부족한 음양오행을 채워 넣을 수도 있다.

    출산택일에는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그릇에 해당하는 격(格)이 갖춰져 있는지, 그 격을 운에서 제대로 받쳐주는지, 재물(財物)운, 관(官)운은 일생 동안 한 사람의 생활에 대한 근거이니 어려움이 없을 것인지, 배우자, 자식 덕은 있을 것인지 등등.

    이 작업은 사주분석에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실 역학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출산택일에 고민이 많다.

    한 생명의 탄생에 어떻게든 간섭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 운명을 내가 만드는 것이 되는데 과연 옳은 것일까? 그리고 내가 택일한 것이 최선일까? 최선이 아니라면?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 했는데 천리(天理)에 맞는 것인지 두렵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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