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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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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딱풀과 밀풀- 윤갑석(창원 우산초등학교 교장·경남교총 수석부회장)

  • 기사입력 : 2012-12-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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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풀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짧은 시간에 접착효과를 발휘하지만 마르고 나면 쉽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밀풀은 힘이 없어 잘 붙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 마르고 나면 찢어지면 찢어졌지 떨어지지는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딱풀과 밀풀에 ‘사랑’이란 낱말을 붙여서 ‘딱풀 사랑’과 ‘밀풀 사랑’이란 말을 만들어 본다.

    ‘딱풀 사랑’은 주로 20·30대의 젊은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쉽게(채팅이나 즉석 미팅 등) 만나 마음에 들면 활화산처럼 타오르다 어느 순간 식어만 가는 안타까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젊은 층의 이혼율이 높다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밀풀 사랑’은 나이가 든 사람들의 것으로 중매라는 것을 통해 몇 번씩 선을 보고 우여곡절 끝에 한 사람을 선택해 정도 없이 살아가다가 서서히 정이 들고 이것이 사랑인지도 모른 채 수십년을 살아오다가 보면 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거니와 목숨을 걸고라도 지키는 지독한 사랑으로 변하고 마는 사랑이다.

    또 딱풀과 밀풀에 ‘교육’이라는 말을 붙여 본다.

    위와 같은 비교로 볼 때 ‘딱풀 교육’은 어딘가 모르게 성급하고 조급해 보이며 일시적이고, 인성교육은 저만치 던져 놓은 채 빠른 효과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현대의 우리나라 교육풍토와 닮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밀풀 교육’은 인성을 바탕으로 하여 기초와 기본을 중심으로 은근과 끈기로 먼 훗날을 바라보며 서서히 바른 사람을 육성한다는 느낌이 와 닿는다.

    전국 초·중·고 교원 63.6%가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력, 공교육에 대한 불신, 수시로 변하는 교육정책에 따르고자 하는 업무 과중 등으로 메말라 가는 학교현장에 적응이 힘들어 명퇴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딱풀이다 밀풀이다 하는 용어에 사랑과 교육이라는 글자를 붙여 밀풀 같은 사랑과 교육을 갈망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달래 본다.

    윤갑석(창원 우산초등학교 교장·경남교총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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