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9일 (토)
전체메뉴

[정연태 四柱 이야기] 자강불식 후덕재물

  • 기사입력 : 2012-12-07 01:00:00
  •   

  • 지구 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면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지닌 중국이 차기 10년을 이끌 지도자로 시진핑(習近平)을 선택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로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의 모토인 ‘후덕재물(厚德載物, 덕을 두텁게 해 만물을 포용함)’이란 말에 관심이 간다. 중국 섬서성 부평현에 있는 그의 부친 집에도 ‘후덕재물’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고, 그의 모교인 청화대학(淸華大學) 정문에도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청화대학의 교훈이기도 한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 이 여덟 자는 주역(周易)의 건(乾)과 곤(坤) 두 괘의 괘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천행건 군자이 자강불식(天行健 君子以 自强不息)’. ‘하늘의 운행은 건실하다.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힘쓰며 쉬지 않고 굳세게 행하라.’ 자연은 춘하추동 쉬지 않고 이어진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돌아오고, 뜨거운 여름이 극에 달하면 어느덧 서늘한 가을이 되어 낙엽이 떨어지고 찬서리가 맺힌다. 이렇게 자연은 쉼 없이 돌아간다. 그러니 우리 인간도 저 자연의 순환을 본받아서 한시도 쉬지 않고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나 국가나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화두로 ‘자강불식(스스로 힘쓰며 쉬지 않는다)’이라는 단어를 자주 인용한다. 특히 중국의 변혁기에는 강해야 살아남는다는 구호로 사용했다.

    이와 더불어 ‘지세곤 군자이 후덕재물(地勢坤 君子以 厚德載物)’은 ‘넓은 땅에 저렇게 두텁게 흙이 쌓여 있듯이 군자는 자신의 덕을 깊고 넓게 쌓아서, 만물을 자애롭게 이끌어 나가라’는 뜻으로, 두터운 덕을 베풀어 세계만방을 포용하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과묵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시진핑의 처세술 역시 이 ‘후덕재물’에서 나온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勿施於人)’는 아버지 말을 평생 교훈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모두 덕(후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영어사전을 발간하는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매년 한 해의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단어를 선정하는데, ‘총체적 난국(omnishambles)’을 올해의 단어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고 세계적인 것이니 ‘자강불식’ 스스로 노력해서 강해져야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대통령 선거에다 경남은 도지사 보선까지 있다. 정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참정치일진대,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본시 정치의 생리가 그러해 타락한다면 국민이 바로 찍어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만큼 정치에 관심 많고 많이 아는 경우도 잘 없지 않은가?

    인간은 욕심이 많은 존재다. 재물욕, 권력욕, 명예욕 등 끝이 없다. 하지만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쌓으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甚贓必甚亡)”고 명심보감은 경책하고 있다.

    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덕을 쌓는 것이다. 이 겨울에 ‘후덕재물’ 덕을 베푼다면 세계만방을 포용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내 가정은 따뜻해지게 될 것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