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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내 인생의 계절은 어디쯤 와 있을까?- 조현술(아동문학가)

  • 기사입력 : 2012-12-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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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는 나이와 인생의 계절 대비를 위해 특별한 수식을 창안했다. 나이 61세의 경우 인생의 계절 나이 수식을 아래와 같이 신개발 특허품으로 출원(?)하고자 한다. 정답부터 풀어내면 61세는 인생의 계절 중에서 8월 6일에 해당된다. 여름에 들어서서 겨우 에어컨을 가동할 시기이다. 그 수식의 합리적 계산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한다.

    365×61/90= 247.388 나온다. 365의 숫자는 1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365일이고, 90의 의미는 인생의 생존 평균나이이다. 247.388일의 의미는 61세의 나이가 365일 중에서 247.388일 정도 지났다는 것이다. 247.388을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해 247.4로 하여 247.4÷30을 하면 8.246이 나온다. 여기서 30을 나눈 것은 한 달을 30일로 보고 계산한 것이다. 8.246(약 8.2)에서 8은 8월이란 의미이다. 소수점 이하의 계산은 1개월을 30일로 보고 30×0.2= 6 그래서 61세의 나이는 일년 사계절 중에서 8월 6일에 해당된다.(굳이 정확한 계절 감각을 살린다면 1개월을 더한 9월을 생각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인생의 젊음을 당기기 위해 계산상 8월로 한다.)

    61은 ‘61’세로 표집으로 보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수식에다 ‘61’ 대신에 자기 나이를 넣으면 된다. 여기서 90의 의미는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평균 연령인데, 한국의 평균 수명을 80.7세로 보지만 앞으로는 영양 상태와 의료기술 발달로 100세 시대를 연다면 90세가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다.

    우리 사회에 조로현상 증후군이 제법 팽배해져 있다. 나이 50을 넘으면 벌써 인생의 초가을 계절을 멀찍이서 보듯하고, 60을 넘으면 아예 초겨울 계절을 바라보듯 한다. 이러한 조로현상 증후군의 사회와 이런 사고에 오염돼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엘로 카드를 과감하게 내어 밀고 싶다.

    우리들 주변에서 60이란 나이의 의미가 주는 나약성 내지 무기력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동양적 사상인 회갑이란 의미와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의 정년이란 의미가 주는 뉘앙스가 큰 베일을 가리는 것 같다. 그 정년 굴레가 자칫 인생의 어떤 마침표나 100m 결승선쯤으로 생각하고 그 이후는 인생을 덤으로 사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이쯤에서 나이 60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 볼 필요성을 느낀다. 사회에서 자영업이나 정년이 없는 사회사업이나 예술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을 돌려보자. 자영업을 하는 사업가들은 60의 나이가 되면 여태까지 축적해 둔 자금과 사업에서 쌓아둔 경험 그리고 대인관계에서 노련한 노하우로 제법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해 밀고 나갈 나이이다. 사회사업가들도 더 큰일을 실수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엄청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예술가들도 이 나이가 되면 진실로 예술에 대한 성숙미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나이이다.

    90대를 평균 수명으로 본 것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독자를 위해 덧붙이고자 한다. 90대의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 우리들의 뉴스거리로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 주변에서 서서히 일반화의 형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의 보도 사진작가 세겐은 96세에 ‘호기심 girl’을 출간했고, 우리나라의 하반영 화백은 96세에 전시회를 가졌으며,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교수인 마이클 셀리반은 96세에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65세에 정년 퇴임한 피부과 의사를 79세까지 계속 재계약하는 것을 보아도 90대의 나이까지도 생활 전선에서 그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90의 나이를 한국 사람의 평균 수명으로 보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90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살피면 인생의 여유와 꽃은 70~80대라고 하는데, 미국심리학회와 시카코대학 논문에서 이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이 수식에서 90대를 일년 중 12월로 보는 것은 그리 무리가 아니라면 ‘61’세의 나이는 인생을 일 년 중의 계절에 대비한다면 8월 6일에 해당하는 것이 분명하다.

    조현술(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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