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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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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해양조선산업 세계 1위 유지하려면-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 기사입력 : 2012-12-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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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조선산업은 우리나라 핵심산업이며 효자산업이다. 2011년 우리나라 무역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2년에는 1조 달러 달성과 동시에 이탈리아를 추월해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수출 품목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수출액 566억 달러(전년대비 15.2% 증가), 전체 수출액 대비 10.2%(1위)를 차지한 선박류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조선·해운 시황 침체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 감소, 인도 연기 등이 발생하고 있고, 2008년 하반기 이후 조선 불황기에 수주한 선박이 인도됨에 따라 선가와 물량이 하락해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서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보면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선박류의 수출액은 370억 달러로 전년대비 29.2%가 감소했다. 주요품목 수출비중도 전년대비 2.6%p 감소한 7.6%로 나타났으며, 반도체(9.2%), 자동차(8.4%), 석유화학(8.4%)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11년 경남 선박류 수출액은 346억 달러로 경남 전체 수출액의 52%를 차지했다. 해양조선산업이 경남의 지역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경남 해양조선산업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중국은 2015년까지 조선산업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표방하고 자국 화물은 자국 선박으로 운송하고, 자국 선박은 자국 조선업체가 건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선박 발주가 초대형 컨테이너, LNG선 및 해양플랜트에 집중되면서 대형조선사의 수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중소조선사는 수주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해양조선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조선산업은 고부가가치 조선IT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양플랜트 산업은 조선기자재 업체의 해양플랜트 산업으로의 전환 지원을 통해 현재 20% 수준인 기자재 국산화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기존 조선산업은 고유가와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추진시스템과 IT 융합을 통한 차세대 항해시스템, 디지털 통신시스템 등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선박, IT 기반 선박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중소 IT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대기업의 생산성이 연계된다면 조선 강국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해양플랜트산업은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해양플랜트 건조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수준을 보유하고 있으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은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기자재 분야의 국산화율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대-중소기업 간 협력에 의한 핵심기자재 개발, 신뢰성 확보, 오일메이저 벤더 등록을 통한 판로 개척, 고급·기능인력 공급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난 10월 경남도와 경남테크노파크에서는 조선업 불황 타개를 위한 ‘해양조선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해양플랜트 및 선박수출 50% 증대(2011년 대비), 해양플랜트 기자재 부품 국산화율 60% 달성, 레저선박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2020년 세계 1위 해양조선 강국 유지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조선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친환경추진체와 IT융합 조선기자재를 개발하고 해양플랜트 국산화를 위해 해양플랜트 탑사이드 시스템과 드릴링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업체 시험·인증 지원을 위해 해양플랜트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했으며, 해양플랜트종합시험연구원, LNG극저온 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국제 해양플랜트 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고, 조선기자재업체의 해양플랜트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업 지원, 중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해양조선산업의 육성정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세계1위의 조선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 할 때이다.

    엄정필(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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