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기업경영과 인생길- 최준홍(경남벤처산업협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12-12-24 01:00:00
  •   




  • 중소기업은 창업과 성장 그리고 몇 차례 확장을 거쳐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제조업의 경우 창업 후 5~6년 정도를 지나면 종업원 30여 명 매출 100억 원대를 돌파하게 되고 이후 1차 확장기를 맞이하면서 종업원 100여 명 내외와 매출 400~500억 원 정도의 규모를 갖추게 되는데 대다수 중소기업은 이 고지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중견 기업가로의 승부수를 던져 종업원 300명 이상 매출 1000억 원대 위대한 기업으로의 도전을 밟아가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인의 소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과정들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고 단계마다 수많은 고난의 세월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주기적으로 닥쳐오는 경제파동은 물론, 유럽발 재정위기와 같이 불규칙적인 악재들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대부분은 대기업의 OEM방식에서 생산 시설을 확장했으므로 수주물량의 지속 여부도 대기업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불황 시에는 즉각 수주 감소로 이어지고 한계 생산에 부딪혀 지속 성장은커녕 버티는 것만도 다행스러울 정도의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충격을 다소나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제 논리에 보면 그 해법의 원칙은 있다,

    첫째 성장과정에서 융합R&D 분야에 작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산·학·연과의 유대 등으로 인증과 특허품을 개발하고 제품의 공급선도 다변화하며 주력 제품에 독자기술을 가미해 대기업과의 일체감을 조성함으로써 불경기에도 경영의 균형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 위주의 OEM방식에만 전념할 경우 제품의 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개량된 이익을 대기업의 물량 회수 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둘째 창업 초심을 잃지 말고 자기에게 적합한 성공 모델을 가지고 생산요소 투입 시는 투입되는 요소에 대한 수확법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직면해 있는 기업의 상황을 분석해 적합한 수지균형선을 긋고 생산요소들을 하나하나 그 선 위에 얹어보면 상위부분과 하위부분이 나타나게 되며 이때 상·하위의 요소들을 적절히 감소 또는 증가시켜 수확체증이 되는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즉 여러 생산요소를 단순화해 자본과 노동의 두 가지뿐이라고 생각할 때 두 생산 요소를 동시에 증가시킬 것인가 아니면 노동량은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자본량만을 증가시킬 것인가에 따라 수확체증, 불변, 체감을 예측해 보는 것으로서 이 방법은 기업의 장기 전망을 도출하는 데 지금도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경영원칙을 지킨 모범 사례로 김해시 주촌면의 모 제조업체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기반으로 창업 15년째를 맞아 종업원 350여 명과 매출 1200억 원 달성 등 잘 조화된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으며 올해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상해 지역사회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우리의 인생도 기업경영과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과 배움의 길을 거쳐 미래를 결정할 때 단순히 미시적 안목에서 남이 가는 길을 따라갔다가 막상 사회 진출 시부터 어려움을 겪게 되고 평생 철밥통이라고 생각했던 직장도 불시에 만난 역경의 파고를 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퇴직 후 연금수혜자들도 유유자적하다고 하지만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에 고독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평소 자기 시간을 부지런히 활용해 자격 획득이나 특기, 인간 교류 관계 등도 잘 익혀 둔다면 다양화된 사회 속에 걸맞은 길도 많이 있다는 점도 알아야 된다. 그리고 우수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나 입신출세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기업이나 사람도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도 생산현장을 찾아 실제 문제를 발견하고 경청하고 적절한 지원시책을 강구하는 등 상호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준홍(경남벤처산업협회 사무처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