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16) 닭보양탕

과음으로 몸 상하기 쉬운 연말연시
쇄양 넣은 닭 끓여먹으면 보양 도움

  • 기사입력 : 2012-12-28 01:00:00
  •   


  • 이제 며칠이 지나면 임진년의 한 해가 가고 또 한 살의 나이를 더하게 된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말이다. 이것은 사람이 70세까지 사는 것은 드문 일이란 뜻인데 두보도 70세까지 살지 못하고 58세에 세상을 떠났으나 당시로서는 그리 짧은 생은 아니었다.

    오랜 인류 역사에서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은 것은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5~18세기 프랑스인 평균수명은 25세 안팎이었고 19세기 말 서유럽인의 수명은 37세에 불과했다고 한다. 20세기 초만 해도 미국인의 수명은 평균 45세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고려시대 귀족은 평균 39.7세 임금님은 42.3세까지 살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것을 본다면 일반 백성들의 수명은 그보다 훨씬 짧았을 게 틀림없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처음 측정했던 1926년에는 33.7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얼마 전 통계에 보면 2020년에는 우리의 평균수명이 101세까지 된다고 한다. 통계청의 2008년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이 80.1세이다. 1970년 기대수명은 61.9세였으니 38년 만에 20년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또 그리고 10년 만에 20년이 더 늘어난다고 하니 가히 경이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연말에 와서 생각해 보면 문제는 수명이 늘어난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데 있다. 직장인 상당수가 50세 전후에 은퇴하는 요즘 풍토에서는 살아온 것보다 길어진 여생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는지가 중요하다. 또 은퇴를 하고 나면 갑자기 이곳저곳 아픈 데는 많은 반면 특별히 할 일도 벌어 놓은 돈도 없는 노후는 스산하고 괴로울 뿐이다. 이렇다 보니 갱년기를 늙었다고 생각을 하지 말고 말 그대로 다시 갱, 즉 다시 시작하는 인생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특히 연말에는 과음으로 몸을 더 상하기 쉬운데 양생에서는 쇄양을 넣은 닭을 끓여 먹기를 권장하고 있다.

    ◆효능= 연말연시에 과음과 신장의 피로로 유난히 추위를 잘 타며 정력이 약해지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는데, 닭보양탕은 이를 예방한다.

    ◆재료= 닭 1마리, 쇄양 20g, 찹쌀 50g, 멥쌀 70g, 후추, 소금, 술, 파, 생강

    ◆만드는 법

    1. 쇄양을 손질해 끓는 물에 술을 넣고 살짝 데쳐 준비한다.

    2. 손질한 닭을 압력솥에 넣고 쇄양과 쌀 등 재료를 전부 넣어 끓인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