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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문화기획] 상처받은 몸과 마음, 음악으로 힐링하다

  • 기사입력 : 2013-01-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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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들은 불안감, 우울증, 직장 갈등, 가정 불화, 학교폭력,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 이는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은 의학적, 생물학적 접근 방법에서부터 사회적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예술을 접목시킨 치료들이 부각되면서 그 분야가 음악치료, 연극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중에서 음악치료(music therapy)는 건강 전문직이자 예술 치료의 한 분야로 음악을 매개로 심리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음악치료협회는 음악치료를 음악활동을 체계적으로 사용해 사람의 신체와 정신기능을 향상시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추구하며 보다 나은 행동이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음악의 전문분야로 정의하고 있다.

    음악치료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는데 음악을 듣는 감상요법과 악기를 직접 연주하거나 소리를 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으로 구분한다.

    음악치료사는 일반적으로 소아, 청소년, 성인 및 노인 정신병원, 재활병원, 병원 외래환자 클리닉,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호스피스, 교도소 및 감호소, 개인 음악치료연구소 등에서 일한다. 음악치료 대상군은 정신과 및 재활병원 환자, 발달, 학습, 행동, 뇌기능 장애 및 지적장애인, 알코올·약물 중독 환자, 조산아 및 임산부, 일반인 등을 포함한다.

    ◆음악치료의 역사

    음악은 인류문명 이래로 치료적 목적으로 널리 사용돼 왔으며 전 세계 어느 민족에서나 음악이 치료적 목적으로 널리 사용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음악이 주술과 함께 질병 치료의 용도로 널리 사용돼 왔는데 현대 사회에서도 많이 행해지고 있다.

    고대 이집트 문헌에는 음악이 진통과 진정에 효과가 있다고 나오며 고대 이집트 벽화에는 음악이 약의 처방과 동시에 행해지는 그림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이처럼 음악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지는 오래됐지만 음악치료라는 전문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2차 대전 후 미국과 유럽에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심신의 상처를 입은 부상 군인들을 위해 병원에서 음악가들을 초대해 음악회나 음악활동을 한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됐고 이로 인해 음악의 치료적 효과가 새롭게 인식됐다.

    하지만 이들은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의료사고를 겪게 됐으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음악을 좀 더 체계적으로 치료에 사용할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 음악치료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생겨나게 됐다.

    ◆외국의 음악치료

    현재 음악치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이다. 이들 나라는 각자의 문화적 특성과 임상 대상층에 따라 독특한 학풍을 형성하며 음악치료를 발전시켰다.

    현재 미국에서는 학부와 대학원에 모두 음악치료사 양성과정이 있으며 유럽에서는 대학원에서만 음악치료사를 양성하고 있다.

    선진국의 대부분은 음악치료협회가 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과 임상훈련 과정에 관한 기준을 정하고 공인음악치료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에서는 음악치료가 보건관련기관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남미의 많은 나라들도 음악치료에 관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음악치료 과정

    선진국의 경우 음악치료사는 다각적 팀의 일원으로 환자 치료에 임해지며, 음악치료사는 음악치료에 적합하다고 의뢰된 환자를 면담하고 음악치료 진단판정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신체, 정서, 사회, 인지, 의사소통의 기능이나 상태 등을 평가한다.

    그 평가를 기준으로 환자의 병리상태와 필요성에 알맞게 구체적인 치료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알맞은 음악활동을 디자인해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치료사는 매 세션 후 치료경과를 기록·분석하며 팀 내에서의 정기평가, 환자 보호자 정기 면담, 팀 내 영역 간 치료계획 수립, 종결 후 확인 작업 등에 참여한다.

    ◆음악치료의 오해

    음악치료는 환자의 음악적 소양을 길러 훌륭한 음악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여러 가지 치료의 목적에 사용하는 것이다. 음악치료사는 환자의 음악적 선호도나 상태, 수준 등에 알맞게 음악활동을 디자인한다고 보면 된다.

    음악치료에 있어서 오해는 특정한 증상에 특정 곡이 치료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듣는 사람의 성향, 교육수준, 자라온 환경 등과 음악을 듣는 시점의 마음상태가 각기 다르므로 특정 음악을 지정해 증상에 접목시키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치료의 효과

    일반인들을 위해 쓰이는 음악치료의 경우는 긴장 완화나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외국의 경우는 임신 중이나 출산 시에도 음악치료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기 이해와 성찰의 목적을 가진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음악치료는 신체 단련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때 음악은 치료 상황과 목적에 따라 적극적 감상, 악기 연주, 노래 등이 사용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는 음악을 치료와 접목시킨 음악치료는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상태가 된 아이는 음악치료를 통해 마비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고, 뇌에 손상을 입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는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통해 치료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앞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음악치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대해 본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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