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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는 밀양아리랑/고비룡기자

  • 기사입력 : 2013-01-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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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의 정선, 전라도의 진도, 경상도의 밀양 등 한국의 3대 아리랑을 비롯해 ‘아리랑’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의 아리랑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정선과 진도 등에서는 대대적인 축하행사와 함께 자긍심을 높이고 있지만, 밀양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너무 잠잠하기만 하다.

    사실 밀양에서는 밀양아리랑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지정 도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돼 있고, 진도아리랑 역시 전남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밀양은 지난해 모 단체에서 도지정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정도가 전부다. 뿐만 아니라, 밀양아리랑 보유자조차 없는 것은 물론 밀양아리랑을 홍보하는 표지석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밀양은 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의 고장이라고 부르짖어왔지만 밀양아리랑에 관한 보존 실태만 보더라도 전통 문화의 고장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기만 하다.

    그나마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밀양아리랑 문화포럼과 밀양 민속예술보존협회, 밀양아리랑 보존 발전연구회 등의 민간단체들이 밀양아리랑 보존회로 통합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하지만 밀양시에 의해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반면 시는 정선아리랑 문화재단을 벤치마킹해 밀양아리랑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밀양아리랑 보존회의 구성원도 밀양아리랑 관련단체와 밀양지역 각계 각층의 인재들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민간 주도의 통합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관(官)은 관이고 민(民)은 민인데, 시의 독선적 시각이나 민간단체의 자생력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제라도 시는 세계인의 노래 밀양아리랑의 가치와 보존에 힘써야 한다. 시는 제대로 된 보존단체 설립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지원은 물론 밀양아리랑학교 설립, 밀양아리랑 학술세미나,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아리랑의 고장인 밀양의 문화관광 콘텐츠가 밀양아리랑에 집중되기를 바란다.

    고비룡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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