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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퇴장/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13-01-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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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김해연 도의원이 17일 전격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한순간의 판단 착오로 생긴 사회적 파장에 대해 억울함이야 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지만,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불법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시간을 끌며 혐의를 부인하고, 혐의가 확정돼서야 마지못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인이 적지 않았다.

    김해연 의원은 달랐다. 구차하게 혐의를 부인하며 시간을 끌지 않았다. 공인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며 스스로 ‘퇴장’하는 길을 택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처럼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생각날 정도다.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베스트 도의원에 선정될 정도로 열정적이고 사심 없이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왔기에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김해관광유통단지, 창원천, 장목관광단지 등 대규모 특혜사업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았다.

    이번 일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도 며칠을 망설였다. 이전에 어떤 추문도 없었고, 그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것을 알기에 더 그랬다. 보도가 불러올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지를 알기에 더더욱 고민했다.

    사퇴 기자회견 전날 김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미안하다. 기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다. 원망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이 오히려 더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는 앞으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혐의가 확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인으로서 앞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자숙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일이 그가 해왔던 훌륭한 의정활동을 매도하거나, 폄하하는 데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한 번의 실수로 그의 삶 전체가 부정당해서도 안된다고 본다. 그의 퇴장에 한동안 아쉬운 생각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차상호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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