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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경남무역관 ‘화려한 귀환’ 기대한다- 허충호(논설위원)

침체된 경기 돌파구 찾는 심정으로 함께 고민해야

  • 기사입력 : 2013-02-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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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KOTRA)경남무역관이 경남무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알다시피 코트라는 국내 기업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정부투자기관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설립된 대한무역진흥공사가 모태다. 지난 1988년 경남에 첫 무역관을 연 이래 20년간 도내 기업들의 수출지원업무를 봤다. 당시 정부의 조직개편 바람에 휩쓸려 경남무역관을 비롯한 11개의 지방무역관은 폐쇄되고 그 기능의 일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넘어갔다.

    사실 코트라경남무역관이 창원에서 업무를 볼 당시에도 상시 근무직원 수가 고작 3~4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그런 초미니 무역관으로 무슨 일을 했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잘 모르는 소리다. 코트라는 브랜치(branch) 개념이 강조되는 조직이다. 본사가 물론 핵심이지만 몸통에서 분화된 브랜치(가지)들이 전 세계에 혈관처럼 깔려 있는 조직이다. 지방에 무역관이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그 지방이 코트라의 네트워크에 포함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코트라경남무역관의 ‘화려한 귀환’을 주창한다.

    혹자는 최근의 글로벌 경기부진 상황과 관련해 전가의 보도(傳家寶刀)처럼 여기는 수출드라이브를 내수진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하기도 했다. 세계 7대 무역대국인 한국으로서는 이제 수출의 근간이 된 내수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지만 내수 비중은 최하위권에 속한다. 한마디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다. 지금처럼 대외경제여건이 불안정할 때는 국가경제의 근간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내수기반 강화에 눈을 돌리자는 주장은 그런 이유로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군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거대한 협력조직을 보유하고 우월적 지위를 선점한 대기업으로서는 수출과 함께 내수시장에서도 그만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독자적인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할 일은 아니다. 그런 기업군에게는 차라리 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게 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기업군에게 필요한 것은 광고 카피처럼 ‘스피드’가 아니다. 정보와 네트워크다. 수출 현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여기서 잠시 기억의 타이머를 며칠 앞으로 돌려보자. 지난달 10일 코트라는 창원전시컨벤션센터(CECO)에서 도내 200여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중소기업을 위한 2013 KOTRA 해외시장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KOTRA 해외지역 본부장이 직접 참석해 해외시장 변화와 대처방안을 설명했다. 매년 초 서울에서는 실비로 개최된 행사지만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을 위해 무료로 마련됐다. 200여 개 기업들이 이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단지 무료였기 때문일까. 물론 아니다. 해외시장 정보와 시장 개척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대표가 참석하거나 담당자를 대신 보냈을 것이다.

    때를 같이해 코트라가 활동영역을 해외에서 국내로 확대하고 있다. 본사에서만 운영하는 교육 서비스를 지방으로 확대했다. 버스를 사무실로 개조하고 ‘지·중·해(지방 중소기업을 해외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동 코트라’도 운영한다. 전국 1400여 개 국민은행 기업 지점에서 수출 지원 사업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코트라가 전국을 돌며 지·중·해를 외치고 다니게 놔 둘 일이 아니다. 지방에 거점을 두고 뭔가 안정감 있게 지원업무를 펴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제안한다. 이동 ‘코트라 버스의 차고지’를 경남에 내주자. 코트라경남무역관을 다시 살려보자. 침체된 경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 심정으로 함께 고민할 문제다.

    허충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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