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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관광객, 경남을 찾게 하라- 정기홍(논설위원)

계획만 세우다 흐지부지돼선 안돼… 지자체 의지 갖고 관광개발을

  • 기사입력 : 2013-02-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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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283만6000여 명이었고, 중국·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관광객 수는 376만6000여 명에 이르렀다. 중화권 관광객이 일본 관광객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중화권 관광객의 비율이 무려 40%에 육박하며 한국 관광 산업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께 외국인 관광객은 2000만여 명, 이 중 1000만여 명이 중화권 관광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제 급성장 추세에 있는 중국은 현재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인구가 3억 명 이상에 이른다는 사실을 경남도와 도내 시·군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중화권이나 일본 관광객이 찾는 장소가 대부분 서울, 부산, 제주도 정도로 한정돼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여행을 여러 번 경험했던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여행 방문지가 그 나라의 수도 등 대도시에서 점차 지방으로 넓혀져 가고 있으며, 가보지 못한 그 나라 중소도시의 숨겨진 비경과 문화를 보고 싶어 한다. 또 나이가 들수록 해외여행은 장거리보다 3~4시간 이내의 여행지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중국 및 일본과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 MVP트래블여행사가 랴오닝성 다롄 일대에서 모객한 관광객 24명이 지난달 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통영을 찾아 관광을 즐겼다. 이들 관광객은 9일 오전 한려수도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일대를 관광한 데 이어, 오후에는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유람선을 타고 장사도해상공원을 둘러보았다.

    방문객 중 최고령인 최상협(65·전 랴오닝성 문화국장) 씨는 “미륵산 정상에서 조망한 한려수도의 비경은 상상 이상으로 황홀했다”고 감탄했다. 통영에서만 보낸 2박 3일이었다. 노력 여하에 따라 경남에서만 1주일 정도를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MVP트레블여행사 관계자도 “홍보와 편의시설만 마련되면 관광객 공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웅장한 아름다움을 지닌 반면 경남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많은 곳이다. 불교국가인 중국의 관광객들이 경남을 찾으면 한국의 3보 사찰 중 경남에 있는 통도사, 해인사 등 2개 사찰과 거가대교, 마창대교, 창선·삼천포대교, 남해대교를 지나며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시·군마다 갖고 있는 볼거리가 중국, 일본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크며,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는 산업이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각 지자체들은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고,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여러 가지 시책을 개발하고 있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해 계획만 세우다 흐지부지된다는 지적이 많다. 타 시·도에 비해 뒤진다는 지적이다.

    1990년대 말 경남도와 중국 산동성은 자매결연을 가져 산동성 초청으로 도내 여행사 대표들이 성도인 제남시를 비롯, 공자의 고향 곡부, 맹자의 고향인 추성, 태산이 있는 태안 등을 3박4일 동안 둘러보는 팸투어를 했으며, 산동성 관계자들도 경남을 방문하는 등 교류를 시작하는 듯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버렸다.

    정기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는 황금어장이나 다름없다. 사천~중국의 전세기 취항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고, 경남도가 제4차 경남권관광개발계획이 2011년 만료됨에 따라 ‘동북아 사계절 관광휴양 중심지 경남’을 비전으로 하는 2012~2016년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총 3조7339억1200만 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확정한 제5차 관광개발계획을 재차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관광은 물리적 인프라 구축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지자체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기홍(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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