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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여름 태생 불임여성 올해는 좋아요

  • 기사입력 : 2013-02-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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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예쁜 공주가 태어났어요.” 설을 쇠자마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었다.

    결혼 7년차인데도 아기가 없어 노심초사하던 여성이었는데 드디어 딸을 출산했나 보다. 병원에서는 부부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갖은 노력에도 임신이 되지 않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단다.

    시댁의 눈치는 말할 것도 없고, 남편마저 괜찮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으니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드디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으니 왜 기쁘지 않겠는가.

    2년 전쯤 처음 내방한 이 여성의 사주를 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 보였다.

    남편의 사주는 음양의 균형이 그런대로 잘 갖추어져 있었지만, 이 여성은 여름(午月) 태생으로서 火와 土의 기운이 아주 강했다. 水기운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대운(大運)이 또 화운(火運)으로 진행하여 이 水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양(陽)이 강하고 음(陰)이 약한 구조로서, 한쪽으로 치우친 편고(偏枯)사주가 되어 임신하기가 쉽지 않다.

    밭이 건조하여 메말라 있고 거기다 한여름의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는 상황이라면 씨를 뿌려본들 온전히 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씨앗을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물을 대어주어서 마르지 않게 해야 싹을 틔울 수 있다.

    여기서 水는 혈(血)이고, 火는 기(氣)다.

    즉 이 경우 기는 왕성하지만 혈이 부족한 경우로서 혈이 보충되면 음양이 조화를 이루게 되니 임신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허실보사’(虛實補瀉), 부족한 것을 보강하면 강한 것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였으니 우선 혈을 보하는 약을 한의원에서 지어 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임진(壬辰)년은 다행히 水의 기운이 1년 동안 강하게 들어오는 해로서 달과 날을 택해서 합방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주를 분석하여 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오상의학’(五象醫學)을 개발하고 보급한 변만리(邊萬里) 선생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는 조물주는 운기(運氣)다. 인명과 인체를 창조한 운기를 음양오행으로 문자화한 운기의 명세서를 천명(天命) 또는 사주라고 한다. 천명은 인명과 인체를 창조하고 형성한 운기를 음양오행으로 세분화한 백과사전으로서 인명과 인체를 자유자재로 해부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즉, 사주를 분석하여 오장육부의 구조와 성분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만병의 근원이며 뿌리인 허(虛)를 뚜렷이 관찰할 수 있다는 학설이다.

    현재 일부 한의원에서 이 오상의학으로 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하여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가 강하고 혈이 부족한 여름 태생의 여성이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올해 계사년은 천간으로 水가 들어오는 해이니, 임진년보다는 못하겠지만 임신이 가능하다.

    반대로 겨울 태생으로서 혈은 실(實)하나 기가 허(虛)한 여성은 자궁이 습(濕)하여 임신되지 않을 수 있는데, 2014(甲午)년부터 양의 기운이 강하게 들어오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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