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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올해 경남수출의 위기와 기회-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3-02-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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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경남수출은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라는 다소 부끄러운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이러한 경남수출이 올해에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은 데 있다. 유럽발 불황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회복 시기는 전문가도 예측을 포기한 상황이고,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 혹은 경쟁국의 양적 완화조치와 우리나라 국제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인한 원화절상 압력에 더해 급격한 환율변동, 날로 높아지는 국가별 보호무역주의 장벽 등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수출기업은 더욱 어려운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경남수출의 효자 노릇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조선산업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 재구축의 성과로 변화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중소협력업체와의 정보 및 기술교환과 일체감에는 완벽한 단계에 도달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는 경남 및 우리나라의 조선산업도 머지않아 중국, 인도 등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경남수출산업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상황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10대 수출품목 간에 부침이 있었지만 신제품, 신수종산업의 출현이 없어 획기적인 수출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수출품목의 부가가치를 가늠하는 수출단가도 매년 하향 추세다. 특히 올해는 원화절상 추세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수출기업은 연초부터 채산성 확보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올해 경남수출의 신장을 위한 기회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상식적이지만 기존 수출산업을 통하는 방법과 이른바 외부자본과 기술을 유치해 단기간에 수출시장에 참여시키는 방법일 것이다.

    첫째, 기존 수출산업으로 성장을 기대하고자 할 경우 경남수출기업의 미개척 지역인 인도, 동남아, 중남미 등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들 지역은 본격 한류 붐이 확산되고 있는 유망지역으로 전통적인 상품수출 외에 기술 및 현장 노하우를 통한 공동진출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월, 중국 축산기업이 경남의 우수한 양돈기술과 관련 기자재를 턴키방식으로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김해의 부경양돈농협을 소개해 준 바가 있다. 중국 바이어는 협소한 양돈장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종돈, 과학적 사료배급과 효율적인 축사배치 등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도내 업계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둘째, 경남도 등 정부는 글로벌 불황 하에서 기업에 더욱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올해 들어 현장방문한 중소업체 중 일부는 자동차 및 건설기계 부품수요 증대로 공장 신증설을 계획하는 등 희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이에 경남도 등 지자체는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신설 공장이 조기가동되도록 지원하는 등 불황극복에 진력하는 중소기업에 보다 적극 화답하도록 지원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셋째, 경남도 등 지자체는 국내외 투자유치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년도 경남수출이 높은 수출신장세를 달성해야 하겠지만 글로벌 경제여건으로 보아 한계가 있으므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를 통해 양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다. 최근 경남도가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업무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

    경남의 차세대 성장산업을 조기정착하기 위해서라도 협력이 가능한 국내외 글로벌 혹은 중견기업을 선별, 맞춤형 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결국은 경남지역기업이 되도록 민관의 협력체제가 필요하다.

    연초 여러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지역기업을 방문한 결과 비록 올해도 글로벌 경기가 어렵고 불확실하지만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자의 약속을 다짐하는 계기로 총정리됐다. 올해는 경남의 근로자, 기업 CEO, 정부 및 지원기관이 합심해 ‘대한민국 수출 1번지, 경남’의 명예를 회복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노성호(한국무역협회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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