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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알뜰족의 살뜰쇼핑 '중고거래'

  • 기사입력 : 2013-02-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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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환자원거래소 사이트
    ‘더치트’ 사이트


    아내는 요즘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에 푹 빠져 있다. 4살 된 아들을 위해 장난감, 유아동용품, 도서, 교재 등의 구입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시간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다.

    해외 유명브랜드 유모차와 카시트 등도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 상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또 올해 에어컨을 장만할 계획이었는데, 아내가 중고 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단다. 지난해 출시 모델이지만 이전 사용자가 깨끗하게 써 새 제품이나 다름 없었다. 이것을 20여만 원에 샀다고 하니 놀랍다.

    특히 가전제품은 신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 제품 교체주기가 짧아지면서 중고제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필요한 가구나 가전제품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먼저 검색해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로 ‘중고나라’ 카페를 들 수 있는데 얼마 전 회원 수가 1030만 명을 넘었다.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중고물품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역 소규모 정보교환 카페에서도 회원을 중심으로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중고거래를 이용한 불량·사기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중고물품을 보다 안전하게 거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가급적이면 직거래하라

    판매자가 가까이 있다면 직접 만나서 물품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판매자와 함께 물품의 하자 여부나 성능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거래 시에는 안전을 위해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 그리고 낮시간에 만나는 것이 좋다.

    택배 거래를 할 경우 택배 비용의 처리방법(선불·착불)에 대해 필히 확인을 하고,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한 면에 택배 송장번호가 보이도록 촬영한 사진을 요청하면 좋다. 간혹 허위 송장번호를 보내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더치트’ 사이트에서 정보 조회하라

    인터넷 물품 거래 사기에는 선불폰, 대포폰, 대포통장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것을 이용해 상품 대금만 입금받고 잠적해버리는 전형적인 인터넷 사기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보다 안전한 거래를 위해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www.thecheat.co.kr)’를 방문하면 판매자의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이름 등으로 사기 피해 사례를 검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기 피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정품·도난품 여부 확인하라

    중고장터에는 도난품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만일 이런 물품을 구입한 경우에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함은 물론 장물취득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품의 고유번호를 확인하고 제조사에 도난 신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품이 아닌 병행 수입품을 구입하면 A/S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판매자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안전거래 서비스·사이트를 이용하라

    안전거래 서비스는 흔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뤄지는 결제 시스템과 비슷한 서비스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판매자의 물품을 구매자가 구입하면 결제를 하게 되는데, 판매자에게 바로 입금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가 물품 수령 후 구매 확정을 해줘야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다. 우편이나 택배 거래를 할 때 유용한데 대부분 은행 등 금융권에서 소정의 수수료(일반적으로 10만 원 이하 500원)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에스크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최근 사기 거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중고물품 거래사이트가 문을 열었다. 환경부가 설립하고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거래장터인 ‘순환자원거래소(www.re.or.kr)’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운영·관리해 신뢰할 수 있으며, 기존의 다른 사이트처럼 중고물품을 판매자와 구매자가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아직 거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또 옥션이나 지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의 중고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안전하지만 수수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사기를 당했다면 이렇게 대처하라

    안전거래 등을 위한 시스템이 다양하지만 사기꾼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구매자를 울리고 있다. 나름 조심한다고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중고 물품 사기에 걸려들기 일쑤다. 사기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급정지 신청= 물론 판매자와 직접적인 연락을 통해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된 경우 등이 발생했다면 송금한 은행에 알리고 피해금액에 대해 지급정지와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지급정지 신청은 되도록이면 빨리 해야 하며 이미 인출된 경우에는 환급 신청이 어렵다.

    -증거자료 확보= 사기가 확실하다면 판매자의 정보(아이디, 연락처, 계좌번호)와 물품에 대한 판매글이 전체적으로 다 보이도록 화면을 캡처한 파일을 확보해야 한다. 또 입금을 확인할 수 있는 계좌이체 확인증과 거래하면서 주고받은 문자 내역도 확보해야 한다. 또 물품 상태 불량이나 다른 제품이 배송돼 온 경우 등에는 추가로 사진을 촬영해두는 게 좋다.

    -피해 신고= 증거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면 자료를 준비해 관할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미리 준비해야 할 서류는 없으며 증거자료를 들고 경찰서에 방문해 조사관과 함께 고소장(진정서)을 간단하게 작성하면 된다. 형사적으로 처벌을 원할 경우 관할 경찰서 민원실을 방문해 고소장을 접수하면 되며, 금전적인 피해 보상만을 원할 경우에는 관할 법원의 민원실을 방문해 소장을 접수하면 된다.

    사기 피해에 대한 대응 방법은 ‘더 치트’ 사이트를 방문하면 상세하게 소개돼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최근 장기 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중고시장으로 몰리면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다 안전한 인터넷 중고 거래를 통해 알뜰한 소비는 물론 자원의 재활용에도 앞장서는 게 어떨까?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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