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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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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신입 사원에게 고함-박평구(LG전자 창원 경영지원담당 상무)

  • 기사입력 : 2013-03-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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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말 전국 39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1년 이내 퇴사율은 23.6%였다.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하는 입사 포기율도 7.6%나 됐다. 신입사원 100명 중 30명이 1년도 못 돼 퇴사한 것이다. 그중 43%는 조직 적응 실패로 퇴사했다고 하는데 이는 회사생활을 다소 만만하게 본 탓은 아닐까?

    회사는 학교와는 다른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학창시절의 행동과 생각에서 벗어나 직장인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해야 한다. 직장인이 된다는 것은 프로가 된다는 말과 같다. 프로정신을 갖춘 사람은 자기 분야에 최고가 되고자 매진하는 사람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그 분야에 혼을 불어넣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당장 이런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스펙과 함께 원대한 꿈을 품고 입사한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당장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은 회사 업무를 배우는 교육생이다. 학창시절에는 교육을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면, 반대로 회사에서는 월급을 받으면서 교육받기 때문에 그 자세와 목적도 달라야 한다. 생소한 회사용어, 상사와의 관계, 실전 업무 등 스스로가 독하게 배우고 습득해야 한다.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프로정신은 배우는 자세에 대한 것이다.

    프로페셔널하게 업무를 배우는 자세와 함께 직장인으로서의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는 바로 도덕성이다. 학창시절과 달리 직장인에게는 훨씬 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된다. 이는 점점 더 강화되는 기업윤리 때문이다.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해 ‘영리 추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 창출’에 있다고 했다. 이윤을 얻기 위해서 도덕성을 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은 결국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수많은 기업에서 정도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한 프로정신, 철저한 도덕성과 함께 신입사원이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덕목은 따뜻한 가슴, 즉 휴머니티(Humanity)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행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진정한 프로는 행복하다. 그리고 그 행복을 동료들에게 전파한다. 프로는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인간에 대한, 동료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업무와 공동체 속에서 항상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는 상사에 대해 존경하고 권위에 순종하는 마음과 동료, 부하직원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다양한 문화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공동체인 회사에서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와 자기 희생이 없다면 삭막한 사막과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워크를 향상시키고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이끄는 능력도 프로의 조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 얼굴을 맞댄 동료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따뜻한 동료애가 필요한 것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바탕이 된 팀과 동료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사회에 첫발을 디딘 신입사원에게 이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열정과 끈기를 갖고 ‘따뜻하고 도덕성을 갖춘 프로’가 되기를 소망하며 생활한다면 풋내기 사회초년생에서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 평 구

    LG전자 창원 경영지원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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