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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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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수십억 들인 전통시장 아케이드, 사후관리는?

예산 없어 고장에도 대책 막막
대부분 균열·누수 등으로 제역할 못해 상인들 불만
상인회 “고가의 수리비 부담…예산 별도 편성해야”

  • 기사입력 : 2013-03-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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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원을 들여 설치한 전통시장 아케이드의 사후관리 예산이 없어 고장이 나도 제때 수리 등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5일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초기에 설치한 아케이드에서 이음새 부분에 균열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거나 도르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제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비싼 수리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가음정시장은 지난 2005년부터 80억여 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께 아케이드 지붕을 여닫는 도르래가 고장나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 게다가 곳곳에 비까지 새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용을 상인회가 감당하지 못해 6개월째 환기를 시키지 못한채 방치하고 있다. 창원시에 수리를 요청했지만 수리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지 못했다. 예산 확보를 위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영두 가음정시장상인회 회장은 “수리비용이 너무 비싸 수익사업이 없는 상인회에서는 감당이 안 된다”며 “정부에서 사후관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중부동 양산남부시장은 아케이드의 연결 부위에 누수가 심각하다. 지난 2008년 50억여 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했지만, 2년 전부터 연결 부위 곳곳에 틈새가 생겨 비가 새는 등 아케이드가 비가림 등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인들이 양산시에 5억 원 가량의 수리비를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원 양산남부시장상가상인회 회장은 “수십억 원을 들인 아케이드가 지금은 전혀 소용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경남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시장 외에도 대부분 아케이드에서 누수 등 흠이 발생하고 있지만, AS기간인 2년이 지날 경우 유지보수 관리 주체가 정해져 있지 않아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가의 수리비에 상인회에서 관리하기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지자체와 정부에 관련 예산이 별도로 책정돼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에 상인들은 중기청의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관련 예산에 사후관리 예산을 별도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설치된 아케이드 중 상당수가 사후보증기간이 끝나면서 별도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식 경남상인연합회 회장은 “시민들의 편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아케이드를 설치했다면 사후관리도 책임지는 것이 경제 복지다”면서 “수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상인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맞지 않은 만큼 별도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경남도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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