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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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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길흉화복의 조건

  • 기사입력 : 2013-03-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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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라 때에 증문천이 제자 황공에게 말하기를 “때로는 거스르는 물이 있고, 때로는 물과 산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것도 있는데, 각각 곡식 창고 모양의 산, 재물 곳간 모양의 산, 재물을 주관하는 산, 벼슬을 주관하는 산 등이 있어야 하며, 혈처 앞에 안산, 조산들이 분명하게 응대하고 있어서, 각자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황공은 요금정에게, “무릇 용을 찾음에 있어서, 때로는 벌의 허리(蜂腰)와 말의 목 같은 모습, 크게 엎드렸다가 살짝 일어나는 듯(大頓小起)이 하고 있는 모습, 휘감아 도는 빼어난 물은 진룡을 분별해주는 것인바, 그 달려오는 산능선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아 진룡을 찾아냈을 때, 비로소 부귀의 땅이 된다”고 가르쳤다. (호순신 지리신법·김두규 역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혈을 형성하게 하는 주산에서 뻗어 내려온 용의 진위 여부를 정확히 판별하는 것이다. 그 외에 갖추어진 모든 것은 진룡인 경우에 한해 논해야만 한다.

    얼마 전 모처에서 아파트를 계약하기 위해 계약금을 은행에서 찾아와 마지막으로 풍수를 보고 계약하려던 의뢰인의 급한 연락을 받고,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의뢰인은 이미 마음을 결정했으니 얼마나 좋은지만 말해달라고 재촉해서 필자 또한 좋은 말만 할 생각으로 감결을 했는데, 아뿔싸!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계약을 포기하라고 단호히 말하자, 화까지 내면서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채근을 했다.

    첫째, 그 건물은 앞 베란다를 남향으로 할 목적으로 산을 향해 지맥을 역행하여 건축함으로써, 불행을 자초하고 말았다. 건물은 반드시 지맥을 따라 지어야만 자연의 순리에 따르게 되는 것으로써, 이를 두고 ‘지리지여물리(地理之與物理·지리는 물리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배산임수와 전저후고의 기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점이었다. 셋째, 계곡의 가운데에 있음으로 인해 항상 음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넷째, 안산(案山·혈 앞에 있는 산)과 건물의 거리가 너무 협착하여 거주자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곳이었다. 필자의 설명을 들은 의뢰인은 아쉽지만 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겠다고 했다.

    최근에 자식들을 출가시킨 부부가 전원주택을 구해서 출퇴근을 할 요량으로 보아둔 마당이 꽤 넓은 촌집과 시골에 건축한 빌라의 감결을 의뢰받은 적이 있었다.

    마당이 넓은 촌집은 대문을 들어서자 흙도 축축했고 주변 공기도 습기가 많았는데, 이런 곳은 대체로 계곡사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끊임없이 계곡풍이 부는 지점이기 때문에 바람맞는 집으로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는 집이므로 매우 흉하다. 주산을 비롯해 청룡·백호·안산·조산 등의 사격(沙格)을 볼 것도 없이 흉한 ‘터’임을 말해주고 곧장 나와 버렸다.

    다음으로 본 빌라의 경우는 예상을 뛰어넘는 생기가 넘치는 터에 지어져 있었다. 우선 빌라 뒤쪽의 주산은 ‘주산봉지원미, 복록겸이장수(主山峯之圓美, 福祿兼而長壽·주산의 봉우리가 둥글고 아름다우면 복록과 장수를 겸할 것이다)’라 하여 복을 주는 길한 산이었다.

    좌·우측의 청룡과 백호는 의뢰인의 집을 감싸고 있어서 좋은 기운이 흐르는 생기터이며, 빌라 앞의 안산은 유정하였고 현자(玄字)처럼 구불구불 굽어 오는 구곡수(九曲水)가 있었는데, 구곡수는 벼슬이 높은 귀인이 배출되거나 뜻하지 않은 행운이 오는 길수로 여긴다. 따라서 해당 빌라는 풍수적으로 길한 집임을 최종 결론지어 주었다.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산도 좋고 물도 좋으며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춘 곳은 없다. 하지만 공장 터나 집터 등을 구할 경우 자칫 흉한 터를 구입해서 낭패를 본다면 그야말로 인패와 재패로 이어질 것이다. 좋은 터의 선택은 자연현상에서 흉한 곳은 피하거나 차폐를 하여 사전에 불운을 막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른바 ‘탈신공개천명(奪神功改天命·하늘이 내게 주신 운명을 바꾸어 봄)’을 위해 자연이 가진 무한한 에너지를 탈취하자는 것이다.

    (화산풍수·수맥연구원 055-297-3882)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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