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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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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밀양읍성 복원사업 윤곽 드러내다

밀양시, 1차 사업 완료… 2019년까지 추가 복원
동문·영남루·관아·해천 등 역사유적 관광지로 조성

  • 기사입력 : 2013-04-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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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복원사업을 마친 밀양읍성 일대 모습.

     

    534년 전 축조된 밀양읍성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2009년 ‘영남루 주변정비 환경복원 계획’을 시작으로 시내 내일동 36-1 일대를 중심으로 성곽 355m와 망루를 1차로 복원했다.

    오는 2019년까지 성곽 354m와 동문을 추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읍성의 동남쪽인 영남루 주변과 읍성 동쪽 경계인 동문고개, 읍성중심이었던 관아, 읍성의 서쪽 경계인 해천구역 정비가 완료되면 역사 유적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밀양의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밀양읍성(경상남도 지정기념물 제167호)은 성종 10년(1479년) 축조된 성벽으로 조선시대 읍성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수행했다.

    다른 읍성들이 임진왜란 직전에 만들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밀양읍성은 100년 이상 일찍 만들어졌다. 조선 세종 때부터는 중앙정부에서 감독해 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성벽을 높이고 옹성(甕城, 성의 외부에 쌓은 이중 성벽), 치성(雉城, 성벽을 바깥으로 덧붙여서 쌓은 벽), 해자(垓子, 성벽을 둘러파서 만든 하천) 등을 갖췄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밀양읍성은 둘레가 4670척(약 1415m), 높이 9척(약 2.7m)이며 성안에 우물이 4개, 연못이 1곳 있었다고 전해진다. 1902년 경부선 철도부설 공사 때 성문과 성벽을 모두 헐어 철도부설 공사에 이용해 성문의 위치와 일부 성곽만 남아 있다.


    ◆영남루 주변정비 사업

    우리나라 3대 명루 중 하나인 보물 제147호 영남루 주변을 200여 년 전의 모습으로 정비하고, 이와 함께 밀양읍성, 동문, 관아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문화유산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영남루 주변정비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돼 지난 1999년 영남루 주변 환경정비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영남루 앞 강변 석축과 산책로 설치공사를 시행하고, 2003년부터 주변 토지를 매입, 철거해 조경공사를 시행했다. 2008년 시설 노후와 협소로 시립도서관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시민에게 더 현대적이고 넓은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시립도서관은 물론 문화원, 예총 밀양지부을 삼문동으로 이전하고, 2009년 시립박물관도 확장 이전했다.

    4006㎡ 토지와 지장물 47동을 매입, 철거해 조경과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 90m를 복원했으며, 충혼탑 철거지 750㎡ 정비와 화장실 60㎡를 신축했다. 오는 2020년까지 건물이 철거된 부지 2100㎡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옛 박물관과 배수지는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으로 사명대사 호국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문 복원사업

    밀양읍성의 동문복원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까지 9605㎡의 토지와 37동의 건물을 매입해 성곽 복원 355m, 측면 2칸, 정면 3칸의 목조 팔작지붕의 형태로 망루를 복원했다.

    향후 동문의 위치와 형식, 성곽 선형과 건축양식 결정을 위한 밀양읍성(동문) 복원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내달 초순부터 착수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성곽 354m와 동문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고 주차장 등 설치로 편의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관아 복원사업

    지방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곳을 관아라 하는데 ‘밀주구지’ 기록에 따르면 밀양읍성이 축조될 당시 관아를 100여 칸으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있던 건물은 선조 25년 임진왜란 당시 모조리 불타 왜란 후 선조 32년 당시 부사 이영이 영남루 경내 초옥을 지어 집무를 하다, 광해군 3년 원유남 부사가 부임해 원래 자리에 관아를 재건했다. 중건 후 300여 년 동안 관청으로 사용해 오다 고종 32년 1895년 지방관제 개편으로 군청으로 명칭을 바꿨고, 1927년 삼문동으로 밀양군청을 신축해 옮기자 본래의 용도가 폐지됐다. 이후 구 밀양읍사무소, 구 밀양시청으로 이용했고, 관아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1월까지 옛 내일동사무 청사로 이용했다.

    밀양시는 영남루 주변정비사업과 동문 복원사업 등 주변의 계획적인 개발과 관리로 시민들에게 도심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사업비 61억 원을 투입, 토지 23필지 2714㎡와 지장물 24동을 매입해 관아 6동을 복원했다.

    영남루와 인접해 있는 관아는 영남루와 함께 주요 문화유적 관광지로 복원 후 연간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시민의 전통혼례식장으로도 각광받고 있어, 관아 복원 후 총 28회의 전통혼례식이 거행됐다. 시는 장소 대여는 물론 초례상, 혼례 의상, 의자 등 예식에 필요한 기본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혼례 도우미도 지원해 전통혼례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있다.

    시는 늘어나는 관광객과 인근 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인근 토지 및 지장물을 매입, 주차장 59면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천생태하천 복원사업

    밀양 해천은 조선 성종 10년(1479년) 밀양읍성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자 서쪽 성벽을 따라 만든 인공 하천으로, 읍성 철거 후 하수천으로 사용해 오다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93년 콘크리트로 복개했다.

    시는 2008년부터 영남의 중심도시인 밀양의 역사성을 살리고, 생태환경 복원 및 문화거리 조성을 통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 랜드마크 조성 목표로 자연 친화적 해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은 국고보조사업 지원 지침에 따라 토지매입비 지원이 불가능해 기존 하천부지인 복개구간만 철거해 복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타당성과 기본조사용역 결과 기존 복개 구간만 복원하면 하천 폭이 너무 좁아 생태하천 복원사업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 등으로 인근 사유 토지 편입이 불가피해 토지 매입비 국고 지원을 위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지침을 개정했다.

    내일동 북성 사거리에서 밀양강을 잇는 길이 700m의 복개 하천을 폭 16~20m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336억 원을 들여 201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당초 시비가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여론으로 진행에 난항을 겪었지만, 환경부 자연형 하천정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사업비의 70%인 235억 원을 지원받고 도비 42억 원을 확보해 사업 진행에 급물살을 탔다.

    시는 밀양읍성의 서쪽 경계인 해천을 복원함으로써 해천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도심 내 자연친화적 하천과 인근 영남루, 관아, 전통시장 등과 연계해 이야기가 엮인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공사는 시내 해천 복원구간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며, 현재 제1구간인 북성 사거리에서 축협 내이동 지점까지 복개 철거, 유지용수 확보를 위한 송수관로 매설 작업 중으로 전체 공정의 30% 정도가 진행된 상태다. 향후 산책로, 자연관찰데크, 음악분수, 워터스크린 등 관광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부대시설을 설치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고비룡 기자·사진=밀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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