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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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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2) 녹차와 차나물

우려내고 남은 차, 참기름·고춧가루로 무쳐
들뜬 기운 없애고 혈액순환 촉진해 노화방지

  • 기사입력 : 2013-04-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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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 시절이다. 올해는 이날 비가 내려서 차(茶)가 풍년이겠다. 곡우를 전후로 첫물 녹차를 수확하는 때이다. 차의 역사는 4500여 년 전 신농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신농은 중국의 삼황오제 시절의 산둥성 곡부에서 나라를 세운 제왕으로서 1981년 중국에서 출간된 중국차엽 역사자료선집, 신의록에 보면 신농이 하루에 100여 종의 풀을 맛보고 하루에 70번 중독되었을 때 차로 그 독을 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것을 보면 찻잎은 처음에는 약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신농은 차의 신, 농사의 신으로 추앙을 받게 되고 차가 신농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록은 당나라 때의 육우가 지은 다경에도 나왔으며 다경에서 차의 고언에는 신농의 식경을 인용하자면 ‘차를 오래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있게 하고 뜻을 즐겁게 한다’ 또 ‘차는 신농씨로부터 일어나서 노나라의 주공 때에 이르러 이름이 났다’해 차는 약으로 시작해서 요리로 발달한 것을 나타내고 있다.

    기원전 250년 한나라 시절에 정리된 역아라는 책에는 ‘차나무는 작고 잎은 치자를 닮았는데 그것을 끓여 국물로 마신다’고 했고, 이보다 약간 앞선 안자춘추에서는 ‘제나라 경공이 정승 벼슬에 있을 때 조밥과 차나물을 먹었다’고 했다. 이것은 찻잎이 약에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최초의 문헌이기도 하다.

    또 중국의 시상반나의 소수민족들은 생찻잎에 고춧가루, 소금 등을 넣어 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서 전통적으로 량반차라고 부르며 또 다른 소수민족들은 차에다 땅콩 등 갖은 곡식을 넣어 끓여 먹었다. 이 요리 이름을 뇌차라고 한다. 현대에 와서 자동차가 움직임이라면 마시는 차는 고요한 무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여러 종류가 있듯이 마시는 차 역시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곡우를 전후해서 따는 찻잎을 우전이라고 하는데 가장 맛이 좋다.

    차가 몸안에 들어와서 한 바퀴 인체를 순환하는 데 대략 5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마음의 평정을 찾는 선의 세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차를 마시면 명상에 들게 하며 들뜬 기운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노화를 방지하고 이뇨작용을 돕고 피로를 회복시켜준다. 또 여성들의 피부를 탄력있게 하여 아름다움을 유지해 준다.


    ■녹차와 차나물

    ▲만드는 법- 차를 우려낸 후 남은 것을 가지고 참기름, 고춧가루, 소금을 가지고 무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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