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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운동장 이대로 둘 것인가?/배영진기자

  • 기사입력 : 2013-05-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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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조잔디운동장의 예산 낭비,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수년 전부터 불거졌다. 때문에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를 취재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는 “그 문제는 이미 기사화됐어”,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도 아닌데 식상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미 전국 언론이 인조잔디운동장의 문제점을 다뤘다.

    하지만 인조잔디운동장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다. 그것은 교육 당국이나 학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에만 대책을 찾는 척하다가 언론의 감시가 소홀해지면 그대로 넘어가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기껏 내놓은 대책이 노후 인조잔디운동장 개보수 정책 정도다. 하지만 이 개보수 비용을 들여다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인조잔디운동장 개보수 비용은 5억 원으로, 이 중 폐기물 처리 비용에만 2억 원이 소요된다. 순수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비용이 5억 원인데 개보수 비용이 5억 원이라니. 도내 인조잔디운동장 133개를 5~7년마다 개보수하려면 665억 원이 든다. 한마디로 ‘돈먹는 하마’다. 인조잔디운동장들이 탄력을 유지하고 푸른 잔디 색깔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 하고 이 비용은 거의 천문학적이다. 또 인조잔디운동장은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은 물론이고 아연, 납, 크롬 등의 중금속이 발생해 학생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일부 학교장들이 임기 내 업적으로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을 꼽는다는 말을 들었다. 인조잔디운동장이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밀어붙이는 경남교육청이나 자신의 업적만 생각하는 일부 학교장들의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인조잔디운동장 설치 사업을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을 맞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인조잔디운동장 개보수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 3곳부터 친환경 흙운동장으로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남교육청의 용기가 인조잔디운동장으로 대별되는 ‘전국 운동장 현대화 사업’의 정책 방향을 바꾸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 경남교육청은 아이들의 건강과 건전한 교육재정 운용을 위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배영진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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