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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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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3) 피부미용차

도기에 녹차·하수오·산사 넣고 5분간 끓여
봄철 피부 건강하게 하고 지방간·치매 예방

  • 기사입력 : 2013-05-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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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차 문화를 활짝 꽃피웠던 시절은 차밭이 많은 백제와 신라를 통일한 고려시대인데 두 나라의 차 풍속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는 불교가 국교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같은 시대 중국의 송나라도 차문화가 절정을 이루던 시대였다. 우리의 고려청자가 송나라로 수출이 되고 송나라의 용봉단차를 구해서 마실 만큼 두 나라의 차문화가 맞물렸던 것도 차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 또한 고려에서는 부처님이나 천지신명에게뿐 아니라 국가적인 의례물, 외국사신 접대용으로 차를 사용했다.

    고려시대 이후 숭유억불정책을 편 조선시대에는 차가 오히려 의례물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 초기 태종이 말하기를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게 되었는데 곡식으로 술을 담그지 말고 차로 모든 제사를 지내도록 하라’고 하였으며 세조 때는 모든 의례는 반드시 차를 이용하도록 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에서 철종 때까지 1800여 회나 차례를 행한 기록이 나온다. 이것이 오늘날에 명절에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제사를 차례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런 차를 우려내 차로 마시면 그 효능을 30%밖에 섭취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70%는 찻잎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것으로 음식을 만들면 된다. 우려 마신 찻잎은 아무리 억센 잎이라도 부드럽게 된다. 물론 생찻잎으로도 요리가 되고 말린 찻잎과 차가루도 요리재료로 사용한 경우가 많이 있다.

    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을 양생으로 예로 들자면 나물이나 부침개로 만들어도 좋고 수제비나 국수에 넣으면 면발이 쫄깃거리고 우려낸 찻물로 국을 끓이면 기름 냄새 없는 담백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어떤 요리와도 대체로 궁합이 잘 맞는다. 이렇게 하면 음식의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주고 고기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여 주며 소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차가 음식에 들어 있을 수 있는 독성을 해독시켜준다는 것은 옛 왕가에서 한약을 지을 때 차를 조금 넣음으로써 약재의 독성을 풀어줬다는 사실로 증명이 된다. 현대에 와서는 차가 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지방간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의 성분 중의 하나인 카테킨은 항암제로 쓰이고, 각종 비타민은 피부미용에 좋으며,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서 노인성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효능-봄철 피부를 건강하게 해 준다.

    ▲재료-녹차 5g. 하수오 30g. 산사 20g

    ▲만드는법-도기에 함께 넣어 5분 동안 끓인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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