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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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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국가공인 시험인증기관의 책무- 박성균(한국전기연구원 선임시험본부장)

  • 기사입력 : 2013-05-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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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의 최고의 책무다. 불량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 관련 사고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전기기에 대한 시험과 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국가공인 기관은 말할 나위가 없다. 불량 제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국내외 규격에 부합하도록 철저하게 시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중전기기 시험 인증 설비와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돼 있던 80년대 초부터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 최고의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인증기술력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필자를 비롯한 한국전기연구원의 시험인증 관련 기술자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환희를 맛보고 있다.

    우리가 해외 학회나 전문가회의에 참석하거나 국제중전기기 관련 전시회 등에 참석하면, 한국전기연구원의 대전력 고전압시험설비와 기술력에 대해 문의하고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해외 전문가와 관련 기관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서다.

    그런 우리 전기연구원이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중대형 태양광 인버터 공인시험설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이 전기에너지로 변환된 직류 전기를 산업체 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교류로 변환시키는 데 필수적인 기기로서, 지금까지 국내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들은 해외 시험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국산 태양광 인버터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고, 비싼 외화마저 해외로 유출되는 실정이었다.

    우리 전기연구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중대형 태양광 인버터 공인시험설비가 구축됨으로써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선진화는 물론 국산 태양광 인버터의 수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석연료의 부족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그중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의 국내외 실정을 감안하면, 국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중대형 태양광 인버터 공인시험설비가 구축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우리 전기연구원이 구축에 성공한 중대용량 태양광 인버터 시험인증설비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4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반조성사업센터의 기금출연금과 전기연구원의 민간부담금 등 총 8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서, 독일 Spitzenberger & spies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전기연구원은 국내외 규격 요구조건을 만족하도록 시험시스템 설계, 사양 결정, 운전방안 수립, 자동시험프로그램을 포함한 종합측정시스템, 부대설비 및 전용시험장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여 성공적으로 시험시스템을 구축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들 시험설비의 주요 특징은 △태양전지 패널 및 전력계통 상태를 실제와 가장 가깝고 정확하게 모의하기 위해 선형 증폭기(Linear amplifier)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응답속도가 100㎲(100만분의 1초) 이하로 매우 우수하고 △태양광 시뮬레이터, 전력계통 시뮬레이터, 전력회생장치, 배전선로 모의장치, RLC 수동부하장치, 종합계측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350kW급 태양광 인버터에 대한 국내외 규격시험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인증설비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관련 기술의 세계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의 책무는 국가기술개발의 선진화를 리드하는 책무도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기연구원은 연구는 물론 국가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전력산업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여 국내 산업이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다.

    박성균(한국전기연구원 선임시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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