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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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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사고 노하우는 바로 ‘배려심’이죠”

창원서 34년째 택시 운전한 이병복씨
경남지방경찰청장 ‘교통안전장’ 받아

  • 기사입력 : 2013-05-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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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전이 결국 자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창원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이병복(68) 씨는 올해로 택시운전대를 잡은 지 34년째다. 지난 1981년 6월 마산의 한 법인택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운전하고 있다. 1989년 2월부터 개인택시 사업자로 등록했다.

    그는 ‘30년 무사고 운전자’로 선발돼 지난 24일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교통안전장’을 받았다.

    하루 14~15시간 운전대를 잡는 이 씨로부터 안전운전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들었다.

    그는 차를 갓 배워 재미를 붙인 젊은 친구들의 잘못된 운전버릇부터 지적했다. 신호를 넣지 않거나, 신호를 넣으면서 곧바로 차선을 바꾸거나 회전하는 차량을 꼽았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 운전은 사회적으로 큰 병폐다. 자기에게 편한 운전은 그 순간은 좋을지 몰라도 결국 자기에게 손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운전의 기본은 마음가짐이다”고 말한 그는 “운전대를 잡기 전 여유를 가지고 차에 타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가지면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택시가 직장이고, 사무실이고, 생계를 보장하는 재산인 그에게 특별한 게 있다면 아내가 매일 차를 청소해 준다는 것. 깨끗하게 청소된 차에 오르면 마음자세부터 달라진단다.

    운전석에 앉는 그 순간 항상 방어운전, 방심운전 금물, 급정거·과속 금지를 주문처럼 왼다.

    그래서 그의 차에 탄 승객들은 운전이 편안해서 잠이 잘 온다고 한다.

    수십 년간 운전하면서 더러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다. 1980~90년대만 해도 도로여건이 좋지 않았고, 신호체계도 미흡해 사고위험이 높았다. 특히 횡단보도를 지날 때 맞은 편 차량 불빛으로 사람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개인택시창원지부운영위원을 맡았을 때 이 문제를 창원시에 건의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고 했다. 이 건의가 받아들여져 횡단보도 가로등이 전국에 확산됐다고 한다.

    “이후 횡단보도 인명사고가 크게 줄었다. 다른 지역을 가더라도 횡단보도 가로등을 보며 자부심을 갖는다”고 자랑했다. 오늘도 안전운전을 다짐하며 그는 도로를 달린다. 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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