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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가다] 의령 부잣길

팍팍 부자 기운에 함빡 기분 좋아지는 길

  • 기사입력 : 2013-05-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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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남강의 솥바위. 반경 8km 내에 부호가 태어난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의령군 정곡면 성황마을의 천연기념물(359호) 성황소나무.
    남강을 끼고 있는 호미산의 수직 절벽 위에 있는 탑바위.
    장내마을의 호암 이병철 생가.



    예부터 부자 마을인 데다 인심이 넉넉한 의령.

    의령을 두고 “가볼 만하냐 아니냐, 볼 것 있냐 없느냐”는 말이 오가는 와중에 아는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의령을 찾는다.

    482.91㎢. 작은 규모지만 의령을 빼고 경남을 논할 수 없다. 거기에는 탑바위, 자굴산 등 경남을 대표하는 비경도 비경이지만 아무래도 솥바위, 호암 이병철 생가 등 부자와 연관된 흔적이 있기 때문. 누가 뭐라든 그곳(의령)에는 부자가 있다.


    ▲솥바위의 전설

    부잣길은 스토리텔링에 의해 탄생된 길이다. 국내 굴지의 재벌이자 세계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인 ‘삼성’의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이곳 출신이기 때문.

    부잣길과 국내 굴지의 기업이 있기까지 의령 정암의 솥바위 전설을 빼놓을 수 없다.

    의령군의 입구, 남강에 자리하고 있는 솥바위는 예부터 곡식, 즉 재물을 뜻한다. 솥바위 아래에는 삼정승을 뜻하는 세 개의 기둥이 있다. 이로 인해 사방 20리 안쪽에 정승에 버금가는 세 명의 부자가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전설이 현실이 됐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에 부호가 태어난다는 것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의령 정곡면 중교리에서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태어나 성장했고,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회장은 솥바위에서 7㎞, 효성그룹을 창업한 조홍제 회장은 5㎞ 정도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 모두 인근의 의령, 진주, 함안 출생이다.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는 의령군의 요청으로 지난 2007년 11월 호암재단이 일반에 개방하면서부터 관광명소가 됐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태어나고 성장했던 곳에 관심이 쏠렸고, 생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면서 부잣길이 탄생했다. 부잣길은 이병철 회장에 맞춰져 있다.

    사실적인 요소도 있고 허구도 있다. 지수초등학교를 다녔던 이병철 회장이 내려다보며 거닐던 길도 포함돼 있고, 전설이 된 솥바위와 탑바위도 여기에 있다.



    ▲부자의 기운 부잣길

    부잣길은 부자의 기운을 받으며 걷는 길이자 천연기념물을 볼 수 있는 역사·문화길로 모두 14.5㎞이다. A·B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의령 정곡면 공영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남강과 둑방을 중심으로 한 A코스와 A코스를 포함해 산과 솔밭을 걷는 B코스이다.

    A코스는 거리가 6.3㎞,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월척기원길을 따라 약 45분 걸으면 불양암 주차장이 나온다. 탑바위 입구까지는 불과 10분 거리다. 탑바위의 전설에 따르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효험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탑바위는 갑부가 난다는 솥바위와 호암 생가의 정중앙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더 많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길이 1.5㎞의 호국의병의 길은 가파른 고부랑길을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남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과 넓은 들판이 시원스레 보인다. 이어 호미교에서 부자들판길을 따라 40분 걸으면 공설운동장에 다다른다.

    공영주차장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300여 년 된 정곡면 성황마을의 천연기념물(359호) 성황소나무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부자 기운과 동시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장내마을에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였던 호암 생가와 별장이 있다. 호암 선생의 생가 관람은 부잣길의 마지막 코스이다.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삼성그룹 창업자이자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는 지난 1851년 호암 의 조부가 대지 면적 1907㎡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었으며, 호암은 결혼해서 분가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지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 형상을 하고 있는 주변 산의 기가 산자락의 끝에 위치한 생가 터에 혈이 되어 맺혀 있어 그 지세가 융성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멀리 흐르는 남강 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를 이루고 있어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호암 생가의 안채 암반에서는 재물과 부귀를 뜻하는 수많은 동물 형상을 볼 수 있으며, 부의 기운을 받으려는 수많은 인파가 주말에 몰려들고 있다.

    글·사진=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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