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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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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37) 구절초 엑기스차

말린 구절초에 설탕 넣어 엑기스 숙성
수족냉증·감기 예방…혈액순환에 도움

  • 기사입력 : 2013-06-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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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주부터 망종 절기다. 지역별로 다양한 망종 풍속이 있는데 모두 농사의 한 해 운을 보거나 풍년이 들기를 희망했다.

    세시 속담에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말은 이때 보리를 베어야 논에 모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는 뜻이며, 또 이 시기가 지나면 무르익은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는 일이 많아 최소한 이때까지는 보리베기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경상도에서 보리를 많이 심었는데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정도로 1년 중 이 시기가 가장 바빴다.

    본초에는 보리는 달고 평하며 비장과 위장으로 들어가고 젖을 잘 나오게 하며 뱃속에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구토나 설사, 유방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준다.

    경남 남해에 사는 필자의 제자인 김부영은 매년 바닷바람을 머금은 야생화와 약초를 채취해 엑기스(진액)를 만든다.

    그중에서 특히 구절초가 지금은 좋다. 약선에서는 음식을 증세에 따라 선택할 때 음양을 항상 먼저 생각한다. 밖은 양이요, 안은 음이며 급성병은 대개 밖으로 증세가 드러난다. 예를 들자면 오한, 발열, 두통, 관절통 등 맹렬한 통증을 동반하고 온다. 그 반면에 만성병은 대체로 안쪽에 숨어 있는 증세이므로 병세도 급격하지 않고 치료 또한 쉽지 않다. 보통 밖으로 드러나는 병세를 치료하는 방법은 땀을 내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즉 발한 해열제에 의해 병의 독을 살갗과 호흡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발산시켜 준다.

    이와는 반대로 안에 있는 증세의 치료법은 아래로 내려 주는 것이다. 이뇨제나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재료를 써서 병의 근원을 대변과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설시켜 준다. 그러므로 땀을 내는 재료는 담백한 향기가 나고 그 기운이 위로 올라가서 흩어져 버리는 성질을 가진 양성재료이며 아래로 내리는 재료는 쌉쓰름한 음성재료이다. 그러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세와 안에 숨어 있는 증세를 음과 양으로 갈라서 치료를 한다.

    ▲효능- 갑작스런 더위로 비위가 냉해져서 혈액이 잘 돌지 않아 수족 냉증으로 손발이 저리고 통풍이 오는 것을 방지하며 여름 감기를 예방해 준다.

    ▲재료- 구절초꽃 1kg, 흑설탕 800g을 발효 숙성시킨 액기스 20g.

    ▲만드는 법- 구절초를 흐르는 물에 씻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린 후 꽃과 설탕을 넣고 3개월 후 엑기스만 건져 1년 이상 숙성시킨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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