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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이 행복한 세상- 홍성호(신용보증기금 창원지점장)

  • 기사입력 : 2013-06-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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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새 부임지 창원으로 왔다. 창원은 IMF 경제위기가 왔던 97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이미 한 번 근무했었던 곳이라 1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창원대로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차량들로 넘쳐나고, 낡은 시장이었던 상남동 일대가 상전벽해와 같이 변해 창원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해 있었으며, 2010년에는 마산, 진해와 통합해 인구 110만의 메가시티로 성장해 있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창원에서 ‘기업이 행복한 세상’을 모토로 중소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의 대표로서 국가와 도시의 발전만큼 중소기업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곰곰이 자문해 보았다. 물론,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적 글로벌 기업도 우리가 만들어 내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의 대내외 경제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긴축경제와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성장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고, 우리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로 끼여 7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이웃 일본은 아베 총리 취임 후 인위적인 엔저정책으로 상대적으로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한 경남 도내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 채산성 악화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축소로 고전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성장정체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 기업 경영의 효율성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자산은 가볍게 하되, 기업의 내외부 자원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한 후, 핵심역량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기업의 이러한 대책에 발맞춰 우리 신보도 모든 역량을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집중할 방침으로 올해는 신보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0조5000억 원의 일반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며, 특히 신규보증의 3분의 2 수준인 7조 원의 신규보증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중소기업의 숨통을 트는 데 일조할 것이다.

    한편, 이와 별도로 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현장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듣는 데 게으르지 않을 것이다. 그간 많은 기업의 대표자들을 만나 보니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기업 실체는 보지 않고 재무제표와 실적으로만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우리 신보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9월부터 ‘기업가치 평가보증’과 ‘미래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재무제표와 실적에는 나타나지 않는 기업의 실체를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기업평가와 이에 따른 신용등급에 의해 지원금액과 이자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업들도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재무제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야겠다. 그간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절세의 목적으로만 재무제표를 만들었기 때문에 수익성을 낮게 표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제대로 나타내어 세금은 조금 더 내더라도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많은 기업인들이 깨닫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착한 기업이 초우량기업이 될 수 있다’는 미국 벤틀리 대학의 시소디아 교수의 주장대로 거래처와 주주, 고객, 종업원, 금융기관 등의 이해당사자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좋은 파트너로 사랑받는 기업, 즉 모든 집단이 인정하는 착한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영리추구의 균형을 조화롭게 이뤄 나가면서 초우량 기업으로 발전하며, 이러한 성과는 다시 고용창출로 이어져 회사와 직원 모두가 행복한 기업이 된다는 평범한 이론이다.

    우리 경남도내의 많은 중소기업의 대표자와 종업원들이 행복해졌으면 한다. 이 일을 위해 도내 중소기업 지원유관기관 직원들의 분발도 촉구해 본다. 아자 아자 파이팅!

    홍성호(신용보증기금 창원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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