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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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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40) 시호감초차

시호·감초·목단피·당귀 등 넣고 끓여

  • 기사입력 : 2013-06-2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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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선에서 모든 음식재료의 성질을 논할 때 무엇을 뜨겁다고 하고, 무엇을 차다고 할까?

    예를 들자면 꿀이나 소주, 대추 같은 것은 얼음에 채워서 먹어도 속이 덥고 체온을 돋우는데, 배나 수박은 데워서 먹어도 속을 식히고 설사가 나기 쉽다.

    이것으로서 꿀이나 소주, 대추는 따뜻한 것임을 알 수 있고, 배나 수박은 찬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앞의 것은 약성이 양이고, 뒤의 것은 약성이 음이다.

    또 매운맛은 양이요, 쓴맛은 음이다. 매운맛은 맛이 짙고 극렬하며 자극성, 흥분성, 방향성을 의미하고, 이런 대표적인 재료는 고추, 후추, 겨자, 마늘 같은 것이다. 이런 종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그 자리에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땀이 나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반대로 쓴맛을 가진 재료는 음성약이다. 씀바귀, 단너삼, 익모초 같은 종류인데 이런 쓴 것을 먹었을 때는 상을 찡그리며 자꾸 침을 삼켜서 속히 아래로 내려 보내려고 한다. 때문에 땀 내는 약이나 흥분제에는 매운맛이 안 끼는 법이 없고 설사약이나 안정제는 반드시 쓴맛을 쓴다.

    그렇지만 천연의 약재·식재는 한 가지의 성질만 가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성질을 한꺼번에 가진 것이 많아서 그 복잡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복잡한 것이 한약과 모든 식재료이며 유기성 약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약재의 가치가 있고 불가사의한 효력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늘 한약에서 유효한 한두 가지 성분만을 추출해서 쓰려고 하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고집하는 일이 많이 있다.

    분석은 종합을 전제로 한 분석이라야 하는데 분석과학 시대인 현대에 와서는 분석은 분석 그 자체만을 위한 것이 되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종합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일이 많이 있다.

    가령 인삼 속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있어서 그중에는 혈액 순환과 호흡 작용, 소화 작용, 생식 기능을 돕는 것도 있다고 추측이 된다.

    심장이면 심장, 위면 위, 한 장기에만 유효한 성분을 추출해 가지고 그것으로 인삼의 작용과 효과를 논할 수는 없다.

    또 그 밖에 다른 유효성분이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없고, 만약에 있다고 하면 그로 인한 효과는 어디에서 구하며 여기에 이르는 종합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차라리 약선의 기미론에 의해 종합적인 효과를 논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효능- 장마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재료- 시호, 감초, 목단피, 치자, 당귀, 백작약, 백출, 복령 각각 5g, 박하 3g, 설탕 30g으로 차를 끓여서 마신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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