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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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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42) 초복육개장

소고기·사골육수·고추·마늘 등 재료
여름철 차가운 뱃속 따뜻하게 해줘

  • 기사입력 : 2013-07-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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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이 초복날이다. 이때가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표적인 보양식 삼계탕을 먹는 것이 우리네 풍습이다.

    삼계탕은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등에 기록이 돼 있으며 계삼탕이라고 불렀으나 인삼이 대중화되면서 삼계탕이라고 불리게 됐다고 한다. 1년 중 가장 더운 때는 하지 이후 약 50일 동안으로 삼복이 모두 이 기간에 들어 있다.

    옛날에는 농사일에 지치고 질병이 창궐하는 이때에 몸을 보호하는 여러 가지 음식을 섭취해 건강을 지켜왔다. 나라에서 관료들에게는 고기를 하사하기도 했고, 농어촌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닭을 잡아 보신탕, 삼계탕 혹은 육개장을 만들어 보신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더러는 붉은 것이 액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팥죽을 끓여 먹는 풍습도 생겼다. 사람들은 이날 술과 음식을 만들어 시원한 계곡으로 가서 발을 물에 담그고 더위를 이기기도 했다. 초복은 하지 이후 천간으로 세 번째 경의 날이며, 네 번째 경의 날이 중복, 입추 이후 첫 번째 경의 날이 말복이다.

    올해는 입추가 늦게 들었으므로 월복이라고 부르며 이런 해에는 더위가 더 심하다고 한다.

    조선상식문답에서 최남선은 육개장이 삼복더위 때 보신탕을 대체하는 음식이라고 했다. 삼복이면 자극성 있는 조미료를 얹은 개장국을 계절음식으로 먹었는데, 개고기가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은 소고기로 대체를 했다. 이를 육개장이라고 하며, 닭고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닭개장이라고 부른다.

    중국 남조시대 의사인 도홍경이 남긴 글에는 왜 복날에 보신탕이나 육개장을 먹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사계절 중에서 여름은 몸이 견디기 가장 힘든 계절이다. 여름이면 양기가 바깥으로 뻗어 나오고, 음기는 뱃속 깊숙한 곳에 숨어 몸에 냉기가 돈다.

    뱃속이 차갑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으로 냉기를 보완해야 하므로 보신탕이 없어서는 안 된다. 뱃속을 따뜻하게 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으니, 뜨겁고 붉은 초복육개장이 제격이다.

    ▲효능- 여름철 뱃속의 냉기를 몰아낸다.

    ▲재료- 소고기 200g, 사골육수 600g, 매운 청·홍고추 각 50g, 마늘 20g, 생강 5g, 쪽파 50g, 고추기름 20g, 녹말물 약간,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소고기를 얇게 썰어 팬에 넣고 고추기름, 생강, 마늘, 청홍고추를 넣고 빨리 볶은 후 육수를 붓는다. 5분 정도 끓으면 녹말과 참기름을 넣어 완성한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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