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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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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경제교육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김영진(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

  • 기사입력 : 2013-07-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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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교육을 포괄하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2011년 4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의장도 미국 상원 소위원회 연설에서 금융위기가 지속되는 원인의 하나로 미국 국민들의 금융이해도(financial literacy)가 미흡한 점을 거론하며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도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교육이 활성화될 경우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적절한 금융상품 활용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의 포용(financial inclusion) 관점에서도 경제교육은 필요하다. 즉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금융상품이 복잡해지는 등 금융과 관련한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데다 감독당국의 규제에 의한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한계가 있음에 따라 국민들의 금융경제에 대한 이해도 제고가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대국민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지역마다 경제교육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제교육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자칫 단편적 경제교육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경제지식을 과신하게 된다면 경제교육을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는 적극 노력해야 하겠다.

    우선 각 개인의 생애주기(life cycle)별 합리적 경제생활을 위한 맞춤형, 체험형 경제교육의 강화가 필요하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학자금 마련, 결혼자금 준비, 창업과정, 자녀양육, 노후자금 준비 등의 다양한 경제활동에 따르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전문가 육성을 통해 경제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스스로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경제교육 주제는 합리적 자산운용과 부채관리 분야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큰 부담인 가계부채 문제도 합리적 의사결정과 관련된 경제교육이 미흡했던 데 그 원인이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화는 우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과 리스크의 trade-off관계, 복리효과, 현재가치와 미래가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포트폴리오 구성 등 금융경제의 기본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든 경제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문가에게 문의해 합리적 선택을 위한 도움을 받는 일이 필요하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그동안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위한 교육을 적극 실시해 왔다.

    일례로 대학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통화정책경시대회를 경제교육의 주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경남 기업인, 언론인, 공무원 등 여론 선도층의 금융·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경남경제리뷰’를 작성해99 지역사회에 배포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과 청소년대상 ‘사이버 금융·경제 이해도 증진대회’ 등을 운영함으로써 경제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국민 모두 쉽고 다양한 경제교육을 받음으로써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면 개인의 경제생활 향상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금융안정과 거시경제의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진(한국은행 경남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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