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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휴식과 연극의 감동 '힐링 바캉스'

[경남을 가다] 거창국제연극제

  • 기사입력 : 2013-07-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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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열린 제24회 거창국제연극제 기간 중 수상무대인 무지개극장에서 외국 참가팀이 공연하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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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밤 거창의 명승 수승대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거창국제연극제(KIFT)는 ‘연극이 없다는 건 인생이 없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오는 26일 개막돼 8월 11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수승대 야외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무지개극장의 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해서 좋다. 심심할 여유가 없어 좋은 축제다.



    ▲야외개막작 ‘100인의 햄릿’ 기대

    이번 연극제는 26일 오후 8시 개회식 장소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작 ‘100인의 햄릿’을 시작으로 ‘자연·인간·연극’이라는 야외축제에 충실한 새로운 형태의 야외극을 선보이며, 국내외 11개국 46개 단체(팀)가 참가해 200회의 공연을 올리며, 한여름 밤의 축포를 터트린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100인의 햄릿’은 물 위에 설치된 무지개극장에서 펼쳐지는 야외공연으로, 한국의 현대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된 창작공연이다.

    물에 비치는 조명, 물 속에 잠긴 영사막, 그리고 떠오른 영사막의 환상적인 그림에 관객은 감탄할 것이다.

    웅장한 스케일과 원초적인 힘이 우선된 사운드 이미지 연극으로 100명의 햄릿이 출연하며 올해 한국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올해 국내 공연축제투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영국 에든버러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공식초청작은 영국, 이탈리아, 호주, 스리랑카, 스페인, 프랑스 6개 단체가 참가했고, 기획공연으로는 러시아, 페루, 중국, 대만 4개 단체가 거창을 찾는다.

    또 국내공식초청(KIFT IN) 21개 단체, 국내경연참가(KIFT OFF) 15개 단체가 수승대 5곳과 거창문화원 등 유료극장 6곳을 포함해 총 14곳에서 성대한 공연을 펼친다.

    낮 공연으로 펼쳐지는 무료공연은 주 무대인 수승대 무지개극장을 비롯해 은행나무극장, 아트마켓 스테이지, 로터리 스테이지, 거창청소년수련관 등 8곳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공연은 모두 밤에 이뤄지지만, 한낮에 수승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국내 유일의 수상무대 무지개극장에서는 계곡 물 속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초청작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재미와 창작성을 느낄 수 있는데 주안점을 뒀다. 경연작은 현실에 대한 무게감을 과감한 상상력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표현하고 새로운 소재 발굴에 따른 실험으로 극적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주민·관객도 축제에 참여

    게다가 지난해 처음 선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전국가족희곡낭독 페스타’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이타운 페스타’는 연극제를 찾는 피서객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관객들에 직접 주인공이 돼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연극을 보는 쏠쏠한 재미를 더하게 된다.

    부대행사로는 학술세미나, 평론전, 연극아카데미 워크숍, 공연테마 사진촬영 페스티벌, 연극가면 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됐다.

    또 비보이 월드컵이라 불리는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라스트포원의 ‘비보잉 갈라쇼’, 서울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의 실용음악, 현대무용, 방송댄스 등 다양한 플래시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욱 달굴 예정이다.



    ▲온라인 예매제 첫 시행

    특히 올해 처음으로 관람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온라인 예매(인터파크 또는 티켓링크)와 연극제 홈페이지(www.kift.or.kr)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예매처에서는 공연 예약이 이미 시작됐으며, 연극제 홈페이지 예약은 각 공연 7일 전부터 공연 하루 전 오후 9시까지 온라인 구매 70%, 당일 방문한 관람객들을 위한 현장판매 30% 비율로 진행한다.

    그러나 최현우의 라스베가스 매직쇼는 100% 홈페이지 좌석예약 또는 온라인 구매로만 가능하다.

    예약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타지에서 연극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다.



    ▲연극기간 미니 FM방송 첫 도입

    또 하나의 특징은 축제 기간인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연극제와 관련된 소식이 FM라디오로 중계된다는 점이다.

    주파수는 FM 99.7Mhz로 거창군 전 지역에서 청취가 가능하다. 이 방송은 매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송출범위 5㎞는 거창에 있는 면지역뿐만 아니라 함양군 서상, 합천군 해인사IC에서도 청취가 가능해 연극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특히 라디오만 있으면 청취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인터넷방송 라디오 ‘아프리카’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어 거창국제연극제를 즐기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참여하고 싶은 관객은 연극제 기간동안 축제극장 옆 청송당 프레스센터와 무지개극장에 마련된 사연함에 사연을 적어 보내면 된다.

    연극제 홍보국 관계자는 “이번 라디오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듣는 연극으로, 올해 처음 시도하는 미니 FM방송이란 점”이라며 “연극제에 출연하는 배우와 연출자는 물론, 자원봉사자, 관객 등 모두 수승대 즉석에서 사연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FM 라디오방송에는 방송 현업에 종사는 PD, 구성작가, 아나운서, 음악칼럼니스트 등 전문 인력이 함께 참여한다.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별을 조명 삼아 국내 유수극단의 작품들을 관람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색채를 가진 작품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관람객과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용편의를 확충했기 때문에 작년 20만여 명보다 많은 25만 명 정도 연극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정명 기자 jmhong@knnews.co.kr




    왼쪽부터 이종철 기술감독, 이종일 집행위원장, 조매정 예술감독./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 제공/


    연극과 사랑에 빠진 3人

    이종일 집행위원장 가족, 거창연극제 ‘25년 열정’


    인간에게 의욕적인 황홀감을 일으켜 삶의 가치와 행복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집단 향연인 축제는 인간의 창조적 열광에너지를 생산하는 용광로이다.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 생의 열망을 추구하는 유희 본능은 인간의 원형적인 욕구로, 인간 삶의 활력을 제시하는 근원 요소이다.

    축제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인은 전문 인력의 열정, 창의적 아이디어, 추진체인 예산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선 순위로 치면 축제를 이끄는 주체인 전문인력의 희생적 열정에 방점이 찍힌다.

    거창국제연극제가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전문성을 가진 가족들이 지난 25년 동안 한 우물을 판 희생적 열정의 결과라는 게 연극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연출가이자 축제감독인 이종일 집행위원장과 조매정 예술감독은 부부 사이이고, 이종철 공연기술 감독은 이 집행위원장의 친동생이다.

    세 감독의 연극 사랑과 가족애로 융합된 희생정신이 ‘문화 황무지’ 깡촌 거창을 세계적인 야외연극축제의 메카로 꽃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 축제감독은 영어교사, 조매정 예술감독은 세무공무원직을 그만두고 연극에 빠졌다. 이종철 기술감독은 탄탄대로의 대기업을 사직하고 문화투사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가족애로 뭉쳐진 이들의 희생적 열정이 오늘날의 거창국제연극제를 있게 했다고 해도 무방하지 싶다.

    홍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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