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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경 100선] (25) 거창 금원산 유안청폭포

반짝반짝 쏟아지는 물방울 빛방울

  • 기사입력 : 2013-07-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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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 내 유안청폭포 제1폭포에서 한 가족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거창군 제공/
    자운폭포와 문바위./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제공/


    거창군 위천면·북상면, 함양군 안의면 사이에 위치한 금원산은 거창의 자랑이자 경남의 보물이다.

    맑은 계곡과 천혜절경의 숲으로 이뤄진 금원산자연휴양림이 있고, 전국 유일 고산수목원인 금원산생태수목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병초 등 15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식물의 보고이다.

    여기에 숲해설 교육장, 숲문화 교육장, 숲속의 집, 숲속 수련장,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물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름에는 숲속음악회, 겨울에는 얼음축제도 열고 있다.

    무엇보다 금원산의 자랑거리는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의 좌우로 나뉘어져 있는 두 개의 골짜기. 왼쪽으로 뻗어오르는 유안청계곡과 오른쪽으로 오르는 지재미골이 그것이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지방 향시를 목표로 공부하던 유안청(儒案廳)이 자리한 골짜기로, 선녀담에서 유안청폭포를 지나 자운폭포, 무명폭포까지 약 2.5㎞를 흐르면서 소·폭·담들이 단풍나무 숲과 어우러져 안구(눈)를 깨끗하게 정화해준다. ‘유안(儒案)’은 유생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한여름에도 5분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차갑다.

    유안청계곡 가운데 손꼽히는 명소는 관리소에서 차로 5분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유안청폭포로, 시원한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힘들지 않을 정도의 위치에 자리한 이 폭포는 두 개로, 위쪽이 제1폭포이고 조금 아래쪽이 제2폭포다. 통상 유안청폭포라 하면 제1폭포를 말한다.

    유안청 제1폭포는 높이 20m가량의 직폭으로 다섯 가닥의 물줄기가 절벽을 어루만지듯 떨어진다. 폭포 앞에 서면 숲의 어둠과 물의 밝음이 대비되어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비가 온 뒤에는 수량이 많아 더욱 힘차게 내리꽂힌다. 폭포 아래서 물 맞는 재미가 특별하다.

    제2폭포는 30~40m 길이에 폭 5~10m의 거대한 와폭(누워 있는 폭포)이다. 비스듬하게 누운 커다란 바위지대의 한쪽 면을 타고 부끄러운 듯 흘러내린다.

    유안청폭포가 만들어낸 소는 엄마 품처럼 아늑하다. 널찍한 바위지대인 데다 계곡 옆 산책로에서 잘 보이지 않아 휴식처로 제격이다.

    이태 씨의 소설 ‘남부군’에서, 또 영화 ‘남부군’에서 빨치산 남녀 500여 명이 알몸으로 목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른다. 몇 달을 씻지 못한 남녀들이 왁자지껄 여기저기서 목욕하던 모습은 야하다기보다는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유안청계곡에서는 자연환경 보전 때문에 야영이나 취사를 금지하고 있다. 피서만 가능한 쉼터인 셈이다. 따라서 미리 먹거리와 돗자리는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야영장은 폭포 아래쪽에 따로 있다. 공중화장실, 공동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관리소에서 설치한 데크(평상) 하루 사용료는 4000원이며, 개인 텐트를 칠 경우 크기에 따라 하루 6000원, 8000원, 1만 원이다. 예전에는 관리소에서 텐트를 대여해 줬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유안청폭포 조금 아래에는 자운폭포가 있다. ‘붉은 노을 위 흰 구름이 떠 있는 듯하다’는 뜻이다.

    아담한 폭포와 넓은 바위, 작은 소로 이뤄져 물놀이하며 쉬기에 적당하다. 아래로 계류 곳곳이 쉼터다.

    골짜기의 물이 몰리는 합수소 인근과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앞에는 물놀이장도 있다.

    또한 관리소의 오른쪽 지재미골을 따라 5분여 올라가면 단일 바위로는 국내 최대 크기(3층 건물 높이)인 ‘문바위’가 있다. 그 우람함에 입이 쩍 벌어진다.

    문바위에서 조금 더 가면 가섭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뒤쪽 계단을 오르면 천연 바위굴 속에 보물 제530호로 지정된 마애삼존불상을 만날 수 있다. 고려 때 제작한 것으로 가운데 불상은 수더분한 인상인 반면, 양쪽의 협시보살은 옷자락이 금세라도 펄럭일 듯 화려하다.

    금원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따라 걷는 산림욕 재미가 있다. 특히 산림문화휴양관 바로 앞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길가의 산딸기와 뽕, 오디를 따먹고, 여러 가지 꽃과 잘 뻗은 나무숲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의 자연학습을 생각한다면 유안청계곡 옆 산책로를 쉬엄쉬엄 오르다 끝 지점에 있는 생태수목원을 둘러보면 좋다.

    계곡과 쉼터, 즐길거리, 볼거리가 풍부해 힐링하기 좋은 곳이 바로 금원산자연휴양림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가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홍정명 기자 jmhong@knnews.co.kr


    △주소= 거창군 거창읍 위천면 금원산길 412(상천리 산61-1)

    △가는 길= 거창IC→거창소방서→서경병원→마리삼거리 우회전→장풍삼거리 좌회전→금원산자연휴양림

    △소요시간= 창원에서 2시간, 진주 1시간 10분, 부산 2시간 30분, 대구 1시간 30분, 서울 3시간 40분

    △입장료= 어린이 300원, 청소년·군인 600원, 어른 1000원(휴양관 숙박 예약자는 무료)

    △주차료= 경차·장애인차량 1500원, 소·중형차 3000원, 버스·화물차 5000원(휴양관 숙박 예약자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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