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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모창민 ‘끝내준 사나이’

26일 끝내기 안타·27일 굳히기 홈런… 이틀 연속 ‘티보잉’ 세리머니 선보여

  • 기사입력 : 2013-07-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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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창민이 지난 27일 KIA전에서 승리를 굳히는 3점 홈런을 친 후 티보잉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NC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린 지난 주말 창원 마산야구장에는 두 번의 ‘티보잉(Tebowing)’이 선보였다.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티보잉(Tebowing)’은 NFL(미국 미식축구리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소속 쿼터백 팀 티보(Tim tebow)의 세리머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티보는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세리머니로 하는데, 다른 여러 선수들도 패러디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티보잉’으로 이름지어졌다.

    NC 5번 타자 모창민은 지난 26일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2루 베이스 사이에서 승리의 기쁨을 티보잉 세리머니로 표현했다. 그는 27일 2차전에서도 7회말 굳히기 3점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 앞에서 티보잉을 했다. 최근 5경기에서 5할 타율을 불뿜는 모창민은 야구계에서는 잘 알려진 기독교 신자다.

    모창민은 꾸준하게 타격 상승세를 타면서 NC의 중심 타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62경기에 출전해 227타수 74안타로 타율 3할2푼6리, 장타율 4할8푼, 타점 29점, 도루 12개, 홈런 7개 등 호타준족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 수만해도 SK시절 4년간 통산 7개와 벌써 타이를 이루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율 순위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28일 현재 타율 3할2푼6리는 공동 3위에 랭크될 수준이다.

    모창민은 지난 2008년 SK 와이번스 입단 당시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받아 1억2000만 원이라는 외야수로선 꽤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Utility player·다양한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은데다, 대형 내야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창민의 SK에서의 프로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찾을 수 없었다. 1루수 박정권, 2루수 정근우, 3루수 최정이 버티고 있는데다, 주전 유격수를 하기엔 수비력이 약했다. 그러다보니 주전들의 체력 보강을 위한 백업요원으로만 경기에 나섰고,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불과했다. 그래서 2010년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조기 입대로 병역문제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배리 본즈’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약했다. 또 2012년 전역 후 SK에 합류해 포스트시즌까지 출전했으나 보호선수 20명 명단에는 들지 못했고, NC의 특별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시즌 통산 타율은 2할2푼3리로 초라했다.

    그러나 ‘기회의 땅’ NC에서의 모창민 야구인생 2막은 다르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 개막전에서 멀티 히터(한 경기에서 두 개 이상 안타)와 함께 1군 데뷔 팀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것도 잠깐,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시샘하는 듯이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따름)라 했던가. 허벅지(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불과 한 경기 만에 2군으로 내려가 재활훈련을 받아야했다. 4월 18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4일 만에 1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접질러 또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불행은 여기까지. 모창민은 지난 5월 7일 1군 복귀 후 스피드를 겸한 중장거리 타자로 NC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든든하게 맡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두 경기에서의 그의 활약은 굉장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NC가 후반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두 경기를 줄곧 앞서가다 불안한 불펜진으로 인해 아쉽게 역전패 당한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전반기 이어 팀 5연패, 원정경기 12연패로 자신감을 크게 잃은 가운데 KIA와의 홈경기에서 모창민이 극적인 재역전승 이끌어내면서 반등의 분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모창민의 야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3번 슈퍼루키 나성범, 4번 타점 제조기 이호준에 이어 5번 타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폭발력 높은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 후반기 NC 팬들에게 좀 더 많은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NC 선수 대부분 그렇듯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러기 때문에 ‘에너자이저’ 모창민도 남은 시즌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정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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