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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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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질적 성장해야 - 김덕수 ((주)효성 창원공장 총괄공장장 )

  • 기사입력 : 2013-07-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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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우리 사회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여겨 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제 성장의 역할 수행의 차원을 넘어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적극 활용해 사회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하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의 인식 변화에 발맞춰 전담조직과 담당자를 갖추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이제 일반명사처럼 쓰일 정도이다. 기업은 사회와 떨어져서는 생존할 수 없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물적, 금전적 지원을 위한 기부가 주를 이뤘다. 이 또한 연말 불우이웃돕기나 이슈성이 강한 단발적 활동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은 고유의 인적, 물적 자원은 물론 기업의 고유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현물 기부, 재능 기부, 자원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까지 소외계층의 의미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한 선행 활동의 차원을 넘어서 더불어 살며 더욱 성숙된 사회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여러 모습과 특징이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본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에 진정성이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일회성 혹은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뿐이다. 회사는 부분적으로 행해지는 활동들을 통합하고 체계화하며 유관기관과는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토대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내부구성원들의 공감과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오늘날 사회공헌활동은 회사가 실시하는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선다.

    우선 임직원들에게 기업에서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한 배경과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기업에서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임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임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 기회를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임직원들은 회사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약자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기쁨을 체험하고 삶을 돌아보며 마음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긍정적 마인드는 회사는 물론 가정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동료들과 함께 나눔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애사심, 소속감, 동료애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은 조직 활성화 측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열정적인 참여는 기업의 사회적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여준다. ‘착한 기업이 잘된다’는 것은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회사는 임직원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끌어 내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 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소감 및 의견 등 피드백을 반영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보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보유한 기술, 인력, 자원 등의 핵심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재능 기부, 기술 기부 형태의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기업의 특색을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사회공헌은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항목이다. 2012년 국내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원금액이 5조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제는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질적으로 성장된 사회공헌활동이 돼야 할 것이다.

    김덕수 (주)효성 창원공장 총괄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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