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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가다] 통영 한산대첩축제

421년 전 한산도 앞바다, 그날의 영광이 펼쳐진다

  • 기사입력 : 2013-08-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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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한산도 앞바다에서 어선과 거북선들이 한산대첩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한산대첩 기념사업회 제공/
    통영시 산양읍 당포에서 갖는 한산대첩 출정식.
    통제사 이순신 장군 거리행차 재현.
    이순신 장군 휘하 수군들의 점호 격인 군점을 재현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21년 전인 1592년 8월 14일,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서 초요기를 달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자세로 학익진을 펼쳐 일본의 주력 함대를 섬멸하던 그날의 함성과 광경이 재현된다.

    해양휴양관광도시 통영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을 기리는 제52회 한산대첩축제를 바다와 육지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한산대첩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불세출의 의열과 무용으로 충과 성을 다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겨레의 이름으로 1962년부터 매년 축제를 펼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지화자! 통제영!’이란 주제로, 보고(전시마당), 느끼고(체험마당), 즐기는(참여마당)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호국의 성지인 한산도 제승당을 비롯 세병관, 충렬사, 통제영 등 유형문화재와 나전칠기, 갓, 염장, 승전무, 오광대, 남해안별신굿 등의 무형문화재 등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한산대첩축제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4년에 축성됐던 통제영 및 관아 건물들이 일제강점기 시절을 거치면서 훼철되고 사라진 것을 대부분 복원해 오는 14일 낙성식을 갖는다.



    ◆한산대첩과 그 의의

    1592년 음력 4월 13일 부산을 점령한 왜적은 파죽지세로 북진해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점령한다.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북으로 피란하고 백성과 조국산천은 왜적의 칼 아래 도륙됐다.

    나라의 존망이 위기로 내몰릴 때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수사의 몸으로 경상도의 옥포와 당포 등 7번의 해전을 벌여 모두 승리로 장식한다. 왜적은 거제 칠천도에서 병선과 전력을 정비하고 서해를 통해 북진과 대륙 진출의 야욕을 드러낼 때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들을 무참히 수장시킨다.

    그해 음력 7월 8일(양력 8월 14일) 이순신 장군은 통영 견내량에 주둔한 왜적의 함대를 보고 견내량은 해협이 좁고 수심이 얕아 싸우기 어렵고 적이 패할 때 육지로 도망가기 쉬운 곳이므로 큰 바다로 유인키로 한다, 일부러 싸우다가 물러가듯 해 물때가 바뀌는 시점에 적선을 한산도 앞바다(통영시 정량동 이순신공원 앞바다)로 유인해 거북선을 선봉으로 학익진을 펼치고 각종 총통과 활을 쏘고 당파전법(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육중한 판옥선으로 얇은 왜선을 들이받아 격파)으로 적선 73척 가운데 59척을 침몰시키고 적병 9000여 명을 수장시키는 대승첩을 이룩했다. 이 전쟁에서 아군은 거북선 3척과 판옥선 55척이 전투에 참가해 전선 피해는 전무하고 사망 19명, 부상 114명의 인명 피해만 입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조선은 국가를 존속시킬 수 있었고, 패전한 일본은 수륙병진 전략의 차질로 대륙 진출의 야욕도 꺾인다. 수전에서 패한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앞으로 이순신 함대와는 싸움을 피하라”고 엄명을 내려 연전연승으로 의기양양하던 적의 기세를 꺾어 전쟁의 방향을 조선의 승리로 돌려놓는 분수령이 됐다.



    ◆지화자, 통제영!

    1895년 고종 32년 지난 292년간 209명의 통제사가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수군을 지휘했던 통제영이 폐영된다. 이후 일제강점기 국보 제305호인 세병관을 제외한 모든 부속 건물과 관아는 철거되고 훼철된다. 올해는 뜻깊은 한산대첩축제를 연다. 통제영이 복원돼 낙성식을 갖기 때문이다.

    또한 14일 오전 11시 한산도 문어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휘호가 새겨진 한산대첩기념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 비는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이순신 장군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추모의 정으로 한산도 제승당을 중수하고 한산대첩기념비를 건립했다. 그해 12월 제막식을 갖기로 했지만 10월 서거로 제막식을 하지 못한 것을 이번에 한다.



    ◆한산대첩의 주요 행사와 일정

    축제 첫날인 14일(얼씨구, 통제영!), 통제영 낙성연으로 세병관에서 승전무와 어린이 군점 재현이 있고, 충렬사에서는 한산대첩축제 고유제를 봉행한다. 이 외에도 삼도수군통제영 군점과 통제사 행렬을 재현하고, 개막 사전 공연으로 통영진춤과 개막공연작 ‘뮤지컬 이순신’이 문화마당에서 펼쳐진다.

    특히 통제사 휘하의 삼도수군이 매년 봄과 가을에 가지는 군사점호 격인 군점재현은 볼 만한 행사다. 통영고등학교 학생 300여 명과 전국에서 온라인으로 군점체험을 신청한 관광객들로 꾸며진다.

    둘째 날인 15일(절씨구, 통제영!)은 전통국악공연이 세병관에서, 통제영전통 24반 무예시연(통제영), 가족과 함께하는 통제영그리기대회, 통제영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세미나, 해군의장대 시범과 축하공연이 병선마당에서 펼쳐진다.

    셋째 날인 16일(좋구나, 통제영!)에는 한산대첩 바로알기 승전고를 울려라(세병관), 어린이 인형극과 전통국악 공연(통제영), 해병대통영상륙작전 63주년 기념식과 의장대 시범(오후 4시 병선마당), 남해안 별신굿 공연(세병관), 자매도시 과천시 초청공연 등이 있다.

    17일(잘한다, 통제영!)에는 거북보트노젓기대회가 오전 10시부터 죽림만에서 개최되고 산양읍 당포항에서는 한산대첩 출정식이 있다. 또 오후 6시에는 어선 100여 척과 거북선이 등장하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한산대첩재현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지고, 이순신공원에서 시민대동제가 열린다. 특히 해양경찰은 창설 60주년을 맞아 기념축하공연과 해경의장대 시범을 병선마당에서 펼친다.

    마지막 날인 18일(지화자, 통제영!)은 이순신장군배 워터바이크대회가 죽림만에서, 해양경찰 앙코르공연, 통영오광대 기획공연, 영호남교류 명랑대첩축제 초청 강강술래공연, 전통국악공연 지화자, KBS축하음악회가 도남광장에서 축제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이 밖에 전시행사로는 중요무형문화재 체험과 전시회가 통제영 내 12공방에서 열리고, 통영나전칠기전시회, 해양경찰 3011함 공개, 충무공과 거북선 그림전, 통영청년단 항일운동전시회, 통영시립박물관 개관 전시회, 김성은 장군과 통영상륙작전 특별전이 있다.


    신정철 기자 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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